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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뱃살의 진실

더운 여름, 사람들은 너도나도 핫팬츠와 몸에 쫙 달라붙는 얇은 티셔츠로 몸매를 드러내며 멋을 낸다. 하지만 여기, 핫팬츠는커녕 최대한 박시한 티셔츠만 찾아 입으며, 뱃살을 인격처럼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의지로도 절대 쉽게 허락되지 않은 뱃살 빼기, 그 근본 이유를 알아보자.

글. 이연지(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사진. 김은경

그것이 알고 싶다 뱃살의 진실
2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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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방, 복부지방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비현실적인 여자를 칭송하는 세상이지만, 마르나 통통하나 예외 없이 누구나 뱃살로 고민이라 한다. 어떤 이의 뱃살은 복부 피부와 함께 주름처럼 아래로 늘어지며 배에 힘을 줘도 두툼한 살이 잡히고, 어떤 이는 피부밑에 잡히는 것은 거의 없는데, 배가 빵빵 하니 압력이 느껴지면서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전자는 복부 피하지방이요, 후자는 뱃속 내장 사이를 채우고 있는 내장지방이다.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원인은 보통 지방조직이 발달하는 어린 시절에 과식 또는 고지방식이로부터 시작되며, 성인기의 폭식 및 단순당 섭취가 이를 악화 시킨다. 다행히도 피하지방이 좀 발달한 것은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건강에 나쁜 영향이 크게 없고, 오히려 성인병에 대한 보호 효과까지도 증명되고 있다. 보통 통통해 보이는 여성이 이런 상황인데, 적당량의 만져지는 피하지방은 적절한 운동만 병행된다면 건강상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 피하지방도 과도하게 축적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일단 지방세포가 어느 정도 이상 자라게 되면 조절 능력을 잃고 계속해서 배고픔의 신호를 전신으로 보내게 된다. 즉, 과식과 폭식의 원인이 되며, 에너지 대사의 균형을 깨서 내장지방까지 축적하게 만드는데,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어릴 때는 피하지방만 발달하는데, 그게 어떤 적정선(흔히 고도비만이 시작되는 시점)을 넘어가면, 청소년기에도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뱃살의 원흉, 내장지방 

  




그렇다면, 내장지방이란 무엇일까? 간은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과 지방을 잠시 받아서 저장하고 필요한 만큼 방출하는 조절 기능을 하는데, 간이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적게 내보내는 상황이 되면, 남은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여 주변에 쌓아 놓게 되고, 이것이 곧 내장지방이 되는 것이다. 즉, 소모되지 않은 모든 에너지는 내장지방으로 쌓일 수 있다. 그래서 과식을 하지 않고 남보다 조금 먹더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성인 남성, 갱년기 이후의 성인 여성, 노년기의 뱃살은 운동 부족과 연루된 내장비만이다.

안타깝게도, 내장지방은 가만히 쌓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전신으로 나쁜 신호를 보내는 질병의 원흉이다. 시작은 간을 괴롭혀서 포도당과 지방의 대사조절을 엉망으로 만드는데, 이것이 곧 당뇨병과 고지혈증이다. 모든 혈관에서 염증 반응도 일으키는데, 이는 곧 혈압을 높이고 혈관에 찌꺼기를 쌓게 하는 동맥경화의 시초가 된다. 이런 질병의 시작을 대사증후군이라 부르는데, 그 출발점이 흔히 뱃살이라 부르는 내장지방인 것이다.



내장지방을 줄이려면 





내장지방을 줄이려면 간이 들어오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내보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인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적게 먹는다고 해서 필수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내장지방보다 근육을 더 많이 녹여 쓰게 되므로 건강에 해롭다. 또, 근육의 양과 질을 떨어뜨려 후에 더 많은 내장지방을 쌓는 원인이 된다. 특히 열량 공급량이 줄어들면 인체의 단백질 요구량은 증가하므로, 평소보다 단백질 섭취에 유의하면서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둘째, 단순당은 아무리 적은 열량도 내장지방을 쌓게 만든다.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 삼겹살보다 위험한 음식이 설탕과 과당이 듬뿍 들어있는 음료수이다. 가공식품 영양 표시란에 당류를 확인하고 대략 5g 이상이면 금기라고 생각하자. 

셋째, 운동은 시간도 중요하지만 강도와 효율성도 중요하다. 젊고 건강할수록 가능한 만큼 고강도 운동(숨이 많이 찰수록 고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을 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을 입는 것이므로 각자 개인의 체력과 운동 능력을 고려해서 운동의 강도를 설정해야 한다. 넷째, 불규칙한 생활과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내장지방을 자극하여 뱃살을 찌운다. 그러므로 생체 리듬과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좋은 수면위생으로 규칙적인 잠을 청하자. 마지막으로 술은 내장지방의 친구이다. 모든 것을 다 지켜도 과음을 한다면 내장지방은 늘어난다. 절주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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