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펀드 슈퍼마켓의 다섯 가지 매력
이미 사용 중인 은행과 증권사 계좌가 있는데, 왜 굳이 펀드슈퍼마켓에 가입해야 하는지 궁금하시지요?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첫째, 펀드 슈퍼마켓 한 곳에서 다양한 펀드(7월 말 기준 1,000여 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51개 자산운용사와 펀드 평가기관 등이 운영에 참여한 곳이라서 상품 구성이 다양하거든요. 둘째, 수수료가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이게 가장 매력적인 이유죠. 고객들이 직접 펀드를 구매하는 대신, 판매보수를 대폭 낮췄습니다. 그래서 ‘직거래 장터’라는 표현을 쓴 것이고요. 셋째, 아이쇼핑하듯 펀드투자 맛보기가 편리합니다. 당장 펀드투자를 할 생각이 없는 분이라도 가입해서 사이트를 둘러보세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무엇인지, 인기 검색어인 펀드는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답니다. 넷째, 남의 투자바구니를 엿볼 수 있습니다. ‘카트폴리오’ 메뉴를 클릭하면 다른 사람들이 카트에 담은 펀드와 수익률을 알려주거든요. 마지막으로 내가 가입한 펀드들을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어서 좋지요. 기존에 가입한 펀드들도 펀드슈퍼마켓으로 이전이 가능하거든요.
2. 펀드 슈퍼마켓, 어떻게 가입하나요?
어떠세요? 펀드 슈퍼마켓, 구경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 드시나요? 가입방법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온라인 펀드장터지만, 먼저 오프라인에서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체국과 우리은행, 펀드온라인코리아 지점에서만 가능한데요, 저는 우체국에 갔습니다. 기존에 우체국 통장이 있는 분은 그 통장과 연계된 증권계좌를 만들어달라는 신청서만 쓰면 됩니다. 저는 왕초보 가이드를 위해 새 통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체국 다드림 통장>을 만들고 혜택이 빵빵한 <영리한 체크카드>도 발급받았지요. 그리고 펀드 슈퍼마켓 연계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신청서 작성이 끝나면 노란 ‘증권계좌 개설’ 종이를 한 장 줍니다. 기존 은행에서 증권사 연계계좌 만들 때랑 똑같네요. 이제 그 종이를 들고 <펀드 슈퍼마켓>에 접속합니다. 회원가입을 누르면 두 종류의 메뉴가 나오는데요. 우리는 계좌를 가지고 있으니까 빨간 정회원 가입 버튼을 클릭합니다. 이제 화면 안내에 따라 노란 종이에 적힌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끝! 물론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공인인증서 등록과 전자 금융사기 예방 보안 설정도 필수입니다.
3. 어떤 펀드가 있는지, 한 바퀴 돌아볼까
자, 이제 카트를 밀고 한 바퀴 돌아볼까요? 홈페이지에서 ‘펀드 찾기’를 클릭하세요. 펀드 랭킹 메뉴를 보면 수익률 상위, 판매 상위, 조회 수 상위 리스트가 쫙 뜹니다. 대형마트처럼 소비자가 보기 좋고 고르기 좋게 진열되어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수익률 상위나 판매 상위 펀드라고 무턱대고 가입하는 건 금물입니다. 수익률은 과거의 일일 뿐이고 잘 팔리는 펀드가 반드시 대박인 건 아니거든요. 이 랭킹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는 겁니다. 검색조건에서 펀드유형이나 3년 수익률, 1년 수익률 등을 바꾸면서 찾아보세요. 그 옆에 있는 ‘펀드 셀렉션’ 메뉴도 유용합니다. 소득공제용, 연금용, 인덱스 등 투자목적에 맞게 나누어져 있어서 원하는 상품만 볼 수 있거든요. 가입하고 싶은 펀드가 있다면 바로 상품명을 검색해도 되고, 아까 말씀드린 ‘카트폴리오 찾기’에서 다른 사람이 카트에 담아놓은 펀드를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살짝 보니, <한국밸류>와 <에셋플러스> 상품이 많이 보이더군요. 펀드슈퍼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투자금액 1위가 에셋플러스, 조회 1위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이라고 합니다.
4. 카트폴리오, S클래스, 야무지게 누리세요
자, 이제 내 카트에도 펀드를 담아볼까요? 꼭 사지 않아도 되니까, 부담 없이 눈길 가는 펀드들을 담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던 <신영 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S>를 클릭했습니다. 보유종목 상위 10개와 펀드 내 비중 등 자세한 상품설명서와 함께 ‘체크해보세요!’ 메뉴에 수수료 안내가 나오네요. 3년간 1천만원을 투자한다면, 다른 클래스의 <신영 고배당> 펀드보다 수수료를 36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상품명 뒤에 붙은 ‘S’가 S클래스라는 뜻인데요. S클래스 펀드란 펀드슈퍼마켓에서만 취급하는 상품으로 기존보다 수수료가 최대 3분의 1까지 저렴한게 특징이랍니다. 남들이 카트에 많이 담아 놓았길래 <한국밸류 10년투자 S>도 클릭해 봤습니다. 역시 S클래스인데 3년간 1천만원 투자 시 아낄 수 있는 수수료는 20만원 정도로 나옵니다. 두 상품에 3년간 1천만원씩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수수료만 56만원 정도 저렴해지는 셈이죠. 이왕 가입할 거라면 펀드슈퍼마켓 이용을 고려해볼 만하겠네요. 무엇보다, 인터넷쇼핑몰처럼 꾸며 놓아서 고르기 쉽고 사기 쉬운게 마음에 듭니다.
5. 만약 이 펀드에 3년 전 투자했더라면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그때 그 펀드를 팔았어야 했는데…. 재테크에 있어서 이렇게 ‘만약’을 가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따져보면, 앞으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참고가 되기도 하지요. <한국밸류>와 <신영 고배당> 펀드가 둘 다 ‘고위험’ 등급이길래, 저위험 상품 중에서 <트러스톤>의 채권혼합형 펀드를 카트에 담아봤습니다. 펀드 슈퍼마켓 카트폴리오의 자랑인 ‘투자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해보기 위해서요. 세 가지 상품의 퍼센트를 조정하면서, 이 상품에 이 비율로 3년간 투자했다면 얼마의 수익을 거뒀을지 바로 계산해 주거든요. 수수료 등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탄탄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보여주는 결과이니 향후 투자 결정에 참고해볼 만합니다. 내가 원하는 펀드를 골라, 자유자재로 비율을 조정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고요. 이 밖에도 롱숏펀드나 자산배분펀드, 소득공제 장기펀드와 연금펀드 가이드 등 도움되는 정보가 많으니, 두루두루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30만원으로 도전! 펀드 직접 사보기
이제 직접 펀드를 매수해 볼 차례입니다. 방법은 기존에 은행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하던 것과 동일합니다. 우체국에서 만든 통장에 돈 넣어두고, ‘펀드매매’를 클릭해서 원하는 상품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되지요. 문제는 어떤 펀드를 어떻게 사느냐인데요. 매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30만원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이 30만원을 한 가지 펀드에 다 넣어도 물론 됩니다. 하지만 어떤 말(펀드)이 잘 달릴지는 누구도 모르는 법! 가능한 여러 마리 말에 베팅하는 게 좋겠지요. 그렇다고 10개씩 들 수는 없으니까, 10만원씩 세 가지로 나누어 투자하기로 해봅시다. 가장 중요한 건 기존에 투자 중인 펀드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인덱스펀드만 하고 있었다면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는 액티브펀드 중에서 고르고,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없다면 소장펀드나 연금펀드를 하나쯤 넣는 식이지요. 펀드투자가 처음인 왕초보라면 인덱스에서 하나 들고, 가치주나 배당주 들어간 상품에서 하나 들고, 액티브 펀드 중에서 하나를 고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세요.
7. 요즘 뜨는 펀드상품이 궁금하세요?
‘가장 좋은 펀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내가 가입한 펀드랑 합이 맞는 상품입니다. 주식형 펀드만 10개 가입하는 건 분산투자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주식형과 채권형 등을 적절히 배분하되 돈이 몰리는 펀드에 주목해야 합니다. 최근 3년간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림이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가치주, 중소형주’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요.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는 ‘배당’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방향을 시사하면서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요. <신영밸류 고배당>같은 경우 설정액이 2조를 넘었다고 하니, 배당주 인기가 거의 ‘펀드계의 유재석’ 수준입니다. 향후 한국경제의 흐름을 미루어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배당주 펀드 하나쯤 준비하셔도 좋을 것 같으니 고려해 보시고요. 또 하나를 꼽자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주목받고 있는 그룹주 펀드들입니다. 삼성그룹주를 제외한 LG, 현대차, 한화, SK 등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오너 지배구조가 바뀔 기업, 실적이 좋아서 잘나갈 기업을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8. 앞으로 뜰 펀드, 미리 예측하려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만 가지쯤 될 겁니다. 그중 신경 써서 봐야 할 것들을 추려보지요. 대표적인 것이 세제 개편안입니다. 최경환 부총리 말 한마디에 배당 관련주들이 폭등하고 배당주 펀드도 재미를 봤잖아요? 그만큼 정부 정책파워는 막강합니다. 1천만명의 국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던 세금우대(1천만원 한도)도 폐지할 거라고 하니, 그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지 지켜봐야겠고요. 주식시장에 중국자금이 몰리면서,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식들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런 주식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요. 환율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아 펀드 초보에게는 해외펀드를 권하지 않습니다만, 꼭 투자하고 싶다면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보세요. 매년 내야 하는 15.4%의 세금이 재투자되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9. 펀드와 잘 알게 되고 친해지길 바래
다시 펀드 슈퍼마켓으로 돌아올까요? 펀드 슈퍼마켓의 장점이자 단점은, 아무도 펀드를 추천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순전히 나 혼자 결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겠지요. 펀드 슈퍼마켓에 종종 들러서 상품 설명서도 읽고 카트폴리오로 가상투자도 하면서 투자 감각을 익혀보시라고 권하는 건 그 때문입니다. 경제신문을 읽다가 관심 가는 펀드상품이 나오면 검색해서 상품설명서도 읽어보시고요. 펀드 쇼핑하기에도 유용하지만, 펀드 공부하기에 최적인 사이트랍니다. 아직 콘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투자칼럼 같은 것도 챙겨 읽어두시면 좋고요, 연말까지 납입분에 한해 후취판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참고하세요. 펀드와 많이 친해지시고, 좋은 펀드 보는 안목을 기르셔서 성공 투자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