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전시킨 6시그마 과제
“2007년 도전 6시그마 골든벨은 강원청이 해냈습니다!”나는 그 순간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한 덩이 숯으로 굳어지는 듯함을 느꼈다. 나도 그 대회 참가자 중 한명으로 마지막 골든벨의 고지를얼마 두지 않은 시점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6시그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4월이었다. 과장님의 한마디 말씀에 본의 아니게 과제수행자로 선정되면서 나는‘왜 하필 나냐? ’ 는 부정적인 생각도 없진 않았지만‘부딪혀야 될 일이라면 차라리 즐기자.’라는 말을 떠올리며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4일간의 과제수행자 교육을 받는 동안 폭 넓게 사람들을 사귄다는 색다른 즐거움보다는 6시그마라는 낯선 모습에‘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 속에 나는 맥없이 밀리듯 어느새 6시그마의 깊은 여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내가 선정한 과제는「국제특송(EMS) 매출 증대 및 손해 배상률 감소」였다. 물론 우리 국의 사업 환경을 고려했고 챔피언인 국장님의 승인과과제 지도위원과의 긴 상담을 통해 최종 결정한 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당시 EMS Pioneer로 활동하고 있던 신랑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과제수행 기간 내내 신랑은 가까이에서 현실적이고 아낌없는 후원자의 역할을해주었으며, 그 결과 마침내 48쪽에 달하는 내 생애 최초의 6시그마 업무프로세스 개선 완료보고서가 탄생된 것이다. 최종 완료보고서 파일의 저장 버튼을 클릭할 때 온몸을 강하게 감던 그 전율과 감격을 나는 영원히잊지 못할 것이다.
과제 결과에 대한 검증을 받던 완료보고회 날, 지울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과제수행기간 내내 새벽 1시까지 잠만 설쳤던 것 같다. 그러한 노력이 조금이나마표시가 났던 것일까? 나의 과제는 우수과제로 평가되어 포상금과 함께 6시그마 개선활동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직원들이 내게 6시그마 과제를 수행해본 소감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직접 한번 경험해 보라고, 그것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처음 겪어보는 생소함이 가져오는 혼란스러움과 유별난 외로움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 축적된 문제 해결 능력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그리고 성취감 등은 바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소중한 것! 나는 사람들을 얻었다. 비록 6시그마과제는 종료됐지만 같은 시기 나를 비롯한 11명의 과제수행자는 6시그마 모임을 통해 허물없는 친구 같은 사이로 오늘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각에도 6시그마 개선활동을 위해 애쓰고 있을 많은 동료 직원여러분들에게 격려와 파이팅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