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세이
겨울,따뜻해서 좋은
글. 박미라(칼럼니스트)
여덟 살이나 되었을까. 겨울이었는데 어머니 심부름으로 작은 오빠와 밤길을 나섰다. 어깨를 웅크리고 길을 걷는데 허술한 포장마차가 하나 나타났다. 오빠는 나를 포장마차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멍게와 해삼을 조금씩 사주었다. 어머니에게 좀체 용돈 달라는 소릴 하지 않던 오빠에게 어떻게 군것질할 돈이 있었을까 의아했다.
글. 박미라(칼럼니스트) + 사진. 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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