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가을 무렵,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 좁은 자취방에서 숨죽여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앞날이 아득하게만 느껴져 희망을 찾을 수 없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내 인생의 노년을 상상해 보게 되었다.
글. 오채(동화작가) + 사진. 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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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대한 여름 기억
결혼을 하고 아이들 어려서 해마다 여름휴가 때면 부모님 댁을 찾았다. 농사일도 도와드리고 모처럼 손녀손자 재롱을 곁에서 보시며 즐거우시라고 일부러 부모님 댁을 찾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뙤약볕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을 나 몰라라 하고 시원한 곳으로 우리 식구만 휴가 떠나기가 어쩐지 마음이 불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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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마당을 담고 싶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달아오를 때면 나는 게으르게 마루에 누워 마당을 내다보다 잠이 들곤 했다. 그때 마루에서 내다본 마당엔 하늘을 가득 메울 듯 울창한 대추나무가 서 있었다. 특이하게도 어린시절 우리집은 마당과 꽃밭이 대문 반대쪽, 그러니까 가옥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당연히 우리집 마당과 화단은 손님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가족만을 위한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