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같이 기업 하기가 어렵다. 겁난다라는 말을 자주 들은 적이 과거에는 없었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곰곰 생각해 보면, 결국 최근에는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변화가 전광석화와 같이 빨라서도 대체 이를 이해하고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기업의 정의
고전적 의미의 기업의 정의는 “기업은 생산성을 높여 품질을 향상시키고 기술을 개발하여 기업의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자원들의 총합체”라고 정의 하면 되었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의 기업의 정의는 이와 같은 정의로는 50점이고, 이에 덧붙여 기업을 한다는 것은 “우리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①인문, ②문화. ③사 회, ④경제, ⑤기술 환경을 이해하고 적응 하는 기술이다”라고 추가 정의를 보태야만 100점이다.
그렇다! 현대적 관점에서의 기업에 대한 정의를 5자로 간단히 말하라면 기업은 이제는 ‘환경적응업'이다.
오염된 물에서 사는 물고기를 보면 불쌍하게도 눈이 튀어나온다든가 비늘이 빠지는 등 자기 신체의 일부를 변해가면서 인간이 준 재앙인 오염된 물에 처절하게 적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물고기는 우리 기업이고. 물고기가 사는 물은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다.
21세기 기업 경영 환경의 내용과 대응
세계경영의 전개
무역과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에서 국가간 장벽이 걷히고 세계의 경영은 자유경쟁시대로 돌입하였다.
국내 1등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 세계 1, 2등(Jack-Welch의 1〜2위 원칙)만이 우리의 생존 공식일 뿐이다. 경영의 무대를 전세계적으로 삼아 비교우위가 있는 자원을 지구적으로 연결하여 시장을 넓히고 효율을 높이는 세계 경영 (Global Management)의 전개에 눈을 돌릴 때이다. 사물을 위에서 넓게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 범세계적 경영이 요구된다.
차별화의 도구로서 전략의 중요성
변화의 시대는 이에 맞게 경영 및 관리의 다양성 · 다접근성을 요구한다. 시장 · 고객 및 상황에 맞는 기획과 접근성이 성공의 관건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도 치밀 하고 사려 깊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단순한 접근으로는 승부가 없다. 어렸을 때 읽었던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백전백승’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다른 장수는 싸움에서의 전략이 없거나 단순하나, 제갈공명은 계략과 계교를 구사한다. 동쪽을 치기 위하여 서쪽에 불을 놓는다. 옛날의 계교가 오늘날에는 전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제품과 기술의 짧은 수명
제품과 기술은 우리 인간과 똑같이 수명 (life cycle)이 있다는 것을 크게 생각하여야 한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①도입기, ②성장기, ③성숙기, ④쇠퇴기로 매출액이 나아간다. 제품과 기술에 따라 다소의 수명에 차이는 있으나. 결국 모든 제품과 기술은 운명을 다하게 된다. 적어도 성장기의 말기나 성숙기의 초기에 신제품, 신기술이 출시되어야 매출을 유지하고 기업이 성장 · 발전하게 된다. 제품과 기술의 개발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시차(time-lag)를 갖고 미리미리 시작해야 한다. 신제품을 줄시하지 못하고 2류로 전락하는 기업을 너무 많이 목격하게 된다. 우리 시장의 변곡점(turning-point)을 늘 주시하고 기술과 기능으로 승부해야 한다.
기술 혁신의 필요성
기술의 발달은 그 빠르기와 볼륨 (volume)에서 혁명적이다. 지금은 지구상에서 매 10년마다 기존 제품의 약 4분의 1이 사라지고 새로운4분의 1이 탄생한다. 반도체 집적 주기의 빠르기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요사이는 우유를 만들어도 평범한 우유는 안팔린다. 우리 우유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콜레스테롤을낮춘다’ ‘피부가 고와진다’ 해야만팔린다.
이것은 기술과 기능이 접목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결정적 성공 요인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경우이다.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주가가 높은 기업을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아무 관계가 없다. 주가가 높은 기업을 보면 백발백중 기술을 중시하고,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 규모와 아무 관계가 없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기술의 발달을 1단계 노동, 2단계 기능, 3단계 기술, 4단계 지식이라고 하는데, 우리 기업 기술의 현주소를 이러한 단계에 맞추어 보며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새로운 고객의 출현과 새로운 소비 형태의 대두
10人 1色의 시대로부터 1人 10色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열명의 고객을 하나의 상품에 맞추어 팔아도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명의 고객 에도 10개의 다른 상품으로 입맛을 맞추는 시대이다.
더욱이 고객은 편리성, 개성화, 문화가 가미된 상품을 선호하는 등 안목은 높아지고 또 까다로워졌다. 따라서 기업은 고객의 욕구를 받아 들여 다양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고 감각적인 상품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경영의 시작은 ‘파는 것’으로부터라는 상식적인 접근을 떠올리지 않아도 이제는 마케팅의 시대이다.
고객 만족 경영의 추진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의 안목이 높아진 지금 다른 기업을 경쟁에서 따돌릴 마땅한 도구가 없다. 현대 경영에서 쉽고 적정하게 구사할 수 있는 도구는 ① 우리 상품의 좋은 질과 많은 구색. ②친절하고도 정직한 서비스 ③잘 교육받고 고객 만족을 이해하는 사원, ④우리 기업에 대한 고객과 국민의 좋은 인상으로 요약된다. 고객이 없는 기업은 이제는 그 생존을 논할 수도 없다.
미국 최대의 화물 운송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는 전사원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한다.
“여러분! 이제 우리 회사는 고객의 화물을 운송하는 회사가 아니고 서비스업입니다.”
학습,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의 구축
경영의 세계는 지금 ‘지식의 시대’로 진입하였다. 학습에서 얻어진 열매인 지식과 정보는 곧 기업 경영의 힘이며 전략이다.
호수에서 우아한 수영을 즐기는 오리를 보고 조용하면서도 정숙하다고 하나, 물속에 비치는 오리의 발을 보면 미친듯이 움직이고 있다. 우아한 수영의 뒷면에는 강한 학습이 있을 뿐이다. 회사의 제도나 분위기나 문화가 학습을 권장하고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학습하는 조직을 구죽하자.
경영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
사람들은 심장마비가 오거나 뇌출혈이 올 때까지 담배와 초콜릿을 끊지 못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많은 기업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도산을 당한 후 늦게 대처하여 많은 대가를 치른다.
기업 도산의 3대 원인을 보면, 첫째는 과거 한때의 명성에 집착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며, 둘째는 대처 경영의 부적절, 셋째는 경영자의 능력 부족과 안주이다.
1960년대의 우리 나라 100대 기업중 30년 후인 1990년대까지 100대 기업으로 남아 있는 기업은 29개사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혁신을 게을리한 기업의 운명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환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을 위하여는 이 환경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감각과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시대이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변화 · 혁신 · 개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