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새 경영 - 아웃소싱
설립 3년 만에 세계 1위-레인콤
MP3 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은 설립 3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라섰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독특하고 감성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그러나 레인콤은 직접 디자인을 하지 않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노디자인」이란 회사에 디자인 외주를 주었다. 대신 이노디자인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양덕준 사장은 'MP3 플레이어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전문 업체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라고 고백한다. 동시에 자칫 을(乙)이라는 입장 때문에 협조에 애로를 겪을까봐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작아지면 곤란하니 디자인을 바꿔달라는 엔지니어들에게 '안 되면 구겨서라도 넣으라.'고 디자인 업체의 편을 들어준다.
또 이 회사는 생산도 중국에 공장을 둔 홍콩 AV 컨셉트사에 모두 맡겼다. 디자인과 생산 부담을 덜은 이 회사는 역량을 모두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단기간에 중원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웃소싱의 원조-나이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그로 인해 원가 압박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잘 하는 부문에만 더욱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동의하는 미래 예측이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잘 하는 부문에만 더욱 집중하고,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아웃소싱이다.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업체가 예뻐서도, 남들이 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잘 하는 부문을 더 잘하기 위해서이다.
그 대표가 「나이키」이다. 나이키는 아웃소싱의 원조 격이다. 나이키는 100불이 넘는 운동화로 천하를 평정한 기업이다. 하지만 그들은 생산을 하지 않는다. 판매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원도 많지 않다. 대신 그들은 디자인 등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전 역량을 집중한다. 모든 에너지를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디자인,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프로토샘플(Proto Sample)까지는 자신들이 만든다. 그리고 한국이나 중국에 있는 신발 제조 업체를 부른다. '얼마면 만들 수 있는가, 언제까지 샘플을 만들어 보내라.' 그런 후 검사를 하고 협상을 한 다음 일감을 준다. '신발 몇 만 족을 어떤 가격에 언제까지 납품할 것.' 그리고 판매할 할인점이나 유통체인을 불러 또 협상을 한다. '이 정도의 제품이 있는데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 어느 정도 팔 수 있나?' 그리고 제품을 양도 한다.
디자인과 마케팅은 나이키의 핵심 역량이다. 하지만 생산과 판매는 다른 사람이 더 잘한다. 핵심 역량은 본인들이 하고, 나머지는 외주를 준다. 그야말로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현명한 처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초일류 기업이 된 것이다.
조직은 작게, 서비스 질은 높게
하지만 아웃소싱을 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파출부에게 일을 잘 시키기 위해서는 본인이 그 사람보다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컨설팅도 마찬가지이고, 아웃소싱도 마찬가지이다. 잘못하면 돈은 돈대로 나가고 일은 일대로 안 될 수도 있다. 일을 제대로 모르면 업체에서 무슨 사기를 쳐도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회사에서 직접하다 점차 떼어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일의 정의와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평가 결과를 어떻게 반영하고,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할 것 인지, 잘못되는 경우 어떤 대책을 갖고 있고, 그 업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업체가 일에 있어 어느 정도의 전문 성과 도덕성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할 능력이 되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는 심지어 정부기관에서도 아웃소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청소 용역, 쓰레기 매립, 불을 끄는 소방 영역, 심지어 치안까지 외주를 주고 있다. 만약 운전면허 등록, 음주운전 검사, 자동차 번호판 교체 같은 일을 정부 대신 일반 업체에서 하면 어떻게 될까? 지금같이 거대한 공공조직은 필요가 없어지고 서비스의 질은 올라갈 것이다. 세상일을 모두 잘할 수는 없다. 자신이 잘 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잘 못하는 일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 아웃소싱이다. 이를 통해 한 단계 점프 업 하는 조직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