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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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있는 달을 너무나 갖고 싶어 하는 소녀가 있었다.
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아빠는 달이 꽉 찬 보름달일 때 아주 긴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런데 달님은 '보름 후 내가 아주 작아진 다음에 따 가지고 가라.'고 말했다.
아빠는 보름 후 다시 하늘에 올라가 초승달 모양의 작은 달을 따서 가져왔다.
달을 손에 쥔 소녀가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것은 그림동화 한편이지만, 어린 시절 우리들도 달나라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이야기를 진짜처럼 들은 때가 있었다. 환상과 현실이 크게 구분되지 않았던 때,아마 그때의 꿈은 모든 인생에 걸쳐 그 크기가 가장 컸을 때일 것이다. 그리고 꽉 찬 보름달에서 점점 야위어서 작아지는 초승달처럼 우리의 꿈도 환상과 충돌하고 현실에 상처받으면서 작아지다가 초라해지고 곧 보잘것없어져 오늘이 되었던 건 아닐까.내게 소망이 있는가. 절실한 꿈이 있는가. 내 삶을 크게 바꾸어 놓을 생의 목표가 있는가. 그러나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그 꿈이 너무 크다고 생각되면 마치 달 따는 일처럼 황당하고 아득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자기 삶에 걸맞은 꿈 하나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이고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지각하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졸린 눈을 부릅뜨고 출근길에 나선다.
다시 키워보자. 내 꿈을. 우리의 꿈을.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고 행복이다. 헐렁해서 주름이 가득한 내 소망 자루를 보름달처럼 꽉 채워보자. 그리고 동화를 끝까지 읽자. '초승달을 손에 쥔 소녀는 다시 보름달이 된 달님과 환한 달빛 아래서 행복하게 웃는다.'는 마지막 구절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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