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세이
구성원이 함께노력해 만드는
화목한 가족
어느 한 어르신이 상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며느리가 문제가 많은 것 같으니 상담을 좀 해달라는 시부모님의 문의전화였다. 부부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 부부 중 한 사람이 상담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시부모님들이 자녀 문제로 상담을 요청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전화를 받고 난 후 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부모님까지 얽힌 삼각관계를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며느리와 아들이 시간만 나면 싸우고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우자 보다 못한 시부모가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고, 며느리는 시부모님에게 끌려오다시피 상담실을 찾아와 상담을 받게 된 경우였다. 가족을 만나 보니 시부모님은 아들 편이었다.
며느리만 달라지면 우리 아들이 문제없이 결혼생활을 잘할 텐데, 며느리가 바람을 피워서 그렇다는 것이다. 며느리 역시 시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사사건건 자신의 부부 문제에 개입해 왔었고 이번 일도 부부가 알아서 할 일인데 상담실에 전화를 해 상담을 잡은 것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며느리의 불만은 부부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들이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이 시부모님에게 말씀 드려 시부모님까지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아주 싫었던 것이다.
글. 김선영(한국가족상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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