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싶으면 목이 터져라 응원하라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을‘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0등급)’에서 ‘아주 강렬한 활동(9등급)’까지 구분한다. 만약 앉아서 구호만 외치면‘아주 가벼운 활동(4등급)’정도가 된다. 그러나 최소한 손과 발을 약간씩은 구르면서 응원을 하면‘가벼운 활동(5등급)’으로, 1등급이 더 높아진다. 가볍게 손발을 구르는 정도가 아니라 어깨동무를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응원을 하면 6등급으로 올라가고, 몸 안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쓰겠다는 각오로 응원에 임한다면‘강한 활동(8등급)’이 된다. ‘붉은 악마’의 응원을 진두지휘하는 사람들은 아마 가장 강한 활동 강도인 9등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K씨의 몸무게는 80㎏이다. 그가 쓰러질 각오로 1시간 응원을 했다면 무려 720㎉가 소비된다. 이 정도라면 체중이 조금 덜 나가고 움직임이 적은 사람의 하루 총 소비열량과 맞먹는다. 이 경우 K씨가 중간에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바로 탈진하고 만다.
1시간 아주 격렬하게 응원을 할 때의 소비열량은 70㎏인 사람이 630㎉, 60㎏인 사람이 540㎉ 정도가 된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활발하게 응원했다면 60㎏인 사람은 324㎉, 70㎏인 사람은 378㎉, 80㎏인 사람은 432㎉가 소비된다. 이제 열심히 응원을 해야 할 이유가 생겼는가? 그렇다. 살을 빼고 싶으면 목이 터져라 응원하라.
노래방에서 더 적극적으로 놀아보자
J씨 부서는 한 달에 한번 꼭 회식을 갖는다. 1차는 대부분 삼겹살 안주에 소주를 마시며 2차는 노래방으로 정해진다. J씨가 노래방에서 동료들과 어울린 시간을 2시간이라고 가정하자. 그는 이 2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서 편안히 쉴 때도 있었고, 발라드 음악에 맞춰 고개만 까딱거렸을 때도 있었으며, 댄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때도 있었다. 다만 다른 동료보다 그가 노래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2시간 중 1시간 30분은 일어서 있었으며, 그 중 50분은 열심히 춤을 췄을 거란 추정이 가능하다. 또 이 50분 중 20분은 직접 빠른 노래를 보며 미친듯이 흔들었을 것이다.
이제 J씨의 몸무게를 75㎏이라고 치고 2시간 동안의 소비열량을 계산해보자. 일어서 있는 1시간 30분을 제외한 나머지 30분은 소파에 기대앉았을 것이다. 이때는‘눕거나 앉아서 하는 활동(1등급)’에 해당한다. 그리고 일어서 있는 1시간 30분 중 직접 노래를 부르며 강하게 춤을 춘 20분은‘강한 활동(8등급)’, 열심히 춤만
춘 30분은‘약간 강한 활동(7등급)’이 된다. 나머지 그냥 서 있던 40분은 ‘일상적 활동(3등급)’정도다. 이 모든 것을 계산하면 2시간 동안 J씨는 668㎉의 열량을 소비했다. 이 정도의 열량 소비는 J씨가 헬스클럽 트레드밀에서 전력으로 질주했다고 해도 38분은 달려야 가능한 수준이다.
자투리 공간에 채소 가꾸기
평소 휴일에는 어떻게 쉬는가? 자투리 공간이라도 있다면 채소를 심도록 하라. 그마저도 없고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가끔 공원에 나가 어떤 꽃이 있는지, 어떤 풀이 자라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기왕이면 눈에 거슬리는 잡초를 뽑으면 더 좋을 것이다. 보통 이 정도의 활동은‘아주 가벼운 활동(5등급)’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야외에서 산책하는 것과 비슷한 열량을 소비할 수 있다.
만약 60㎏인 사람이 1시간 동안 쉬엄쉬엄 아파트를 거닐면서 주변을 돌아보거나 화단에 나 있는 잡초를 뽑는다면 소비열량은 140㎉에 이른다. 아마 이마에 땀이 방울방울 맺힐 것이다.
30대 후반의 L씨는 시간적 여유가 좀 나는 편이다. 그리고 그는 정말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 주말농장을 가꾸는 것이다. 그는 한 번 주말농장에 가면 보통 3시간은 머물다가 온다. 이 3시간 동안 그가 내내 농사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그 일에 몰두하게 돼 있다. L씨는 이 1시간 동안 잡초를 제거하고 쓰러진 묘목을 바로 세운다. 양동이를 들고 물가에 가서 물을 긷고, 다시 그 양동이를 들고 밭까지 돌아온다.
밭에 온 뒤에도 양동이에서 물을 퍼서 묘목에 뿌린다. 열매가 맺혔다면 함지박을 들고 열매를 따야 한다.
이런 모든 활동은 시골의 농부가 농사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활동 강도도‘가벼운 활동(5등급)’에 해당된다. L씨의 몸무게가 80㎏이라면 이 1시간 동안 336㎉의 열량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처럼 게으른 건강학은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살을 빼는 것을 권한다. 굳이 헬스클럽에 가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운
동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각자 좋아하는 놀이를 찾아 신나게 놀자. 그게 다이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