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다짐
매년 새해를 알리는 타종 소리를 들을 때면 누구나 올해 이루고픈 목표를 정하며 이를 이루고자 마음을 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디 우리네 인생사가 그렇듯 쉬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랴. 곧 일상에 젖어 굳게 다졌던 마음은 느슨해져만 가고 어느 덧 해의 절반이 지나 성큼 찾아온 여름에 또 한 번 되새겨 보게 되는 새해 다짐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다. 그러나 더운 여름에 실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며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법. 부담은 적고 기운도 보할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자니 문득 장어가 떠오른다.
보양 음식의 아이콘, 장어
장어는 오늘날 스태미너의 원천으로 높이 평가받는 고단백 보양식이다. <동의보감>에는 허약 체질 개선 및 빈혈 개선, 간과 폐 기능 강화 등 장어의 10가지 효능이 소개되어 있을 만큼 비타민과 뮤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원기를 북돋고 영양을 채워주는 식재료로, 이웃 일본에서는 6~7월 사이 장마가 지나가고 한창 습도가 높아 더위 먹기가 좋은 이때에 보양식인 장어를 먹곤 한다. 뿐만 아니라 넉넉한 포만감으로 적정량 섭취하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장어의 조리법으로는 흔히 숯불에 양념을 발라가며 구워 먹는 양념 장어구이가 첫 손에 꼽힌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양념 장어 대여섯 점을 쌀밥에 얹어 먹는 장어덮밥은 간편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든든한 한 그릇 식사가 된다.
무더위의 강한 채소, 근대
노릇노릇한 장어구이에 알싸하면서도 구수한 향을 더해줄 근대는 그 자체가 여름에 강한 식물로 여겨진다. 근대는 길러냄에 있어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그만큼 성장 또한 빨라 단기간에 수확해 먹을 수 있는 고마운 채소이기도 하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근대는 수산이 들어있어 익혀 먹으면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근대가 된장과 만나면 그로써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이 아니겠는가. 다시마와 말린 새우로 육수를 내어 끓인 근대된장국은 장어와 함께 더위에 지친 입맛까지 돌려줄 고마운 메뉴가 될 것이다. 곧 다가올 무더위, 장어와 근대로 다시 시작한 올해 다짐에 조금은 지쳤을 내 몸의 기운을 북돋아보자.
Recipe
바다장어 덮밥
밥 양념 쌀밥 2공기, 손질된 바다장어 2마리, 생강 3톨, 쪽파 4~5줄기, 깨 1Ts
양념 재료 물 100ml, 간장 35ml, 미림 100ml, 물엿 30ml, 생강 1/2톨, 소금 1Ts
만드는 법
1 - 잘 손질된 바다장어는 소금으로 문질러 껍질의 미끄러운 진액을 벗겨낸다.
2 - 생강은 껍질을 벗겨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없앤다.
3 - 쪽파는 깨끗이 씻어 송송 썰어 준비한다.
4 - 양념 재료를 넣고 껍질을 벗긴 생강은 편으로 썰어 넣고 한소끔 끓여낸다.
5 - 달궈진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장어의 살 쪽부터 구워준다.
6 - 양면이 노릇 노릇하게 구워지면 끓여둔 양념을 발라가며 졸이듯 구워준다.
7 - 그릇에 밥을 담고 잘 익힌 장어를 8~10토막으로 잘라 보기 좋게 올려준 뒤 채 썬 생강과 쪽파, 깨를 듬뿍 올려내고, 남은 양념은 따로 종지에 담아 기호에 따라 부어먹는다.
근대 된장국
재료 근대 200g, 양파 1/2개, 된장 4Ts, 분말 청국장 2Ts, 다진마늘 1Ts
육수 물 1.5L, 다시마 10cmX10cm 1장, 건새우 20마리
만드는 법
1 - 물, 다시마, 건새우를 넣어 약한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져낸다.
2 - 근대는 깨끗이 씻어 뿌리 부분을 다듬어내고 한입 크기로 뜯거나 잘라 준비한다.
3 - 양파는 사방 2cm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4 - 끓는 육수에 된장을 잘 풀어준다.
5 - 끓기 시작하면 근대와 양파를 넣어 한소끔 끓여준 뒤 분말 청국장과 다진마늘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 뒤 그릇에 담아낸다.
요리/푸드스타일링 한희원 대표, 이진영 쉐프, 윤일주 쉐프 ( Cooking& ) 02.568.1003
그릇 박준수 작가(준도공) 010.4087.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