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한 명절 요리
온가족이 고향에 모여 함께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차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추석.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고향으로 가는 긴 여정은 피곤하고 지치지만, 대문 앞에서 반갑게 맞아주실 어머니의 미소는 그 피로조차 즐거운 설렘으로 바뀌게 만든다.
명절이 반가운 이유에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즐거움도 있지만, 진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밥상도 포함되어 있다. 객지에 나와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정성을 가득 담아 푸짐하게 준비하신 어머니의 명절 음식은 맛은 물론, 영양도 풍부한 진짜 집밥이다. 떠들썩한 연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익숙하던 고요도 외로운 적막감으로 다가온다. 이럴 때 어머니가 싸주신 남은 명절 음식으로 전유어까스와 불고기잡채를 만들어 따뜻한 손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잔치의 중심 요리로 만든 ‘전유어까스'
야채나 생선, 고기 등을 얇게 저며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 다음 밀가루와 달걀을 씌워 기름에 부친 음식을 통틀어 전유어라고 부른다. 궁중에서는 전유화(煎油花)라고 쓰고 전유어라 읽으며 보통 저냐·전·지짐개라고도 한다. 한국 요리는 부침이 많은데 전은 보통 반찬과 전채, 안주로 취급되지만 제사상과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음식으로 대접받는다. 특히 전으로 많이 사용되는 명태는 관혼상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식품이다. 명태라는 이름은 눈을 밝게 해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A, 비타민E,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노화 방지와 골연화증, 골다공증 등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 요리로 만들었던 명태 전유어에 빵가루를 묻힌 후 기름에 튀겨 야채와 함께 곁들이면 담백하면서도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아낸 전유어까스로 즐길 수 있다.
귀한 손님에게 접대하는 ‘불고기 잡채
전과 함께 명절 음식 중 어머니가 가장 많이 챙겨 주시는 음식 중 하나는 불고기와 잡채이다. 우리나라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단골 음식인 불고기와 잡채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반찬이자 일품요리가 된다. 하지만 명절 내내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 음식이니만큼 다소 물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냉장고에 보관되어 차갑게 식은 음식은 다시 데워도 좀처럼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그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이럴 때 불고기와 잡채를 이용해 불고기 잡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불고기 양념이 짭쪼름하게 배어들어간 잡채는 새로운 풍미를 자아낸다. 채소와 버섯 등 갖은 재료가 함께 들어간 잡채와 불고기를 함께 넣어 만든 불고기잡채는 화려하면서도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맛있는 영양식이 된다. 담백한 맛의 전유어까스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불고기잡채라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맛있는 명절요리 집밥을 맛볼 수 있다.
Recipe
전유어까스
재료 포 떠진 동태 반 마리, 밀가루 50g, 달걀 2개, 빵가루 50g, 소금, 후추 약간, 청주 2Ts, 튀김기름
간장양념 간장 1Ts, 물 1Ts, 양파 1/4개, 설탕 1Ts, 청주 1Ts
만드는 법
1 - 양파를 제외한 양념을 잘 섞어둔다.
2 - 양파를 잘게 다져 1에 섞어준 뒤 냉장 보관한다.
3 - 마트에서 포 떠진 동태 반 마리를 구입해 가운데 가시가 만져지는 1cm 두께로 반을 갈라 가시를 제거한 뒤 6등분한다. 4 - 잘라둔 동태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준 뒤 청주를 뿌려 10~15분간 밑간한다.
5 - 동태의 물기를 제거한 뒤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서로 묻혀 냉동실에 10분간 식혀준다.
6 - 180도 예열된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준 뒤 여분의 기름을 잘 빼 접시에 담아낸다.
7 - 냉장 보관해둔 간장양념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불고기 잡채
재료 불고기감 500g, 불린 당면 100g, 당근 30g, 느타리버섯100g, 양파200g, 대파30g
양념 간장 4T, 설탕 2Ts, 다진 마늘 1Ts, 다진 파 흰 부분 20g, 깨소금 1Ts, 청주 2Ts, 후추 조금, 참기름 1Ts
만드는 법
1 - 쇠고기는 종이 타월에 말아서 핏물을 제거한다.
2 - 느타리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찢고 양파는 채 썬다. 쪽파는 3~4cm 길이로 자른다.
3 - 고기에 양념을 넣고 잘 섞은 뒤 참기름을 넣고 섞은 다음 잘라둔 양파와 불린 당면을 넣고 30분가량 재운다. 4 - 충분히 예열한 팬에 재운 고기를 넣고 잘 풀어가며 볶다가 고기가 거의 익어갈 즈음 당근, 버섯, 대파를 넣고 볶다가 숨이 죽으면 접시에 담아낸다.
요리/푸드스타일링 한희원 대표, 이진영 쉐프, 윤일주 쉐프( Cooking& ) 02.568.1003
그릇 강효진 작가(Round J Craft) 010. 8756.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