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 된다, 점핑피트니스
: 견고하고 탄탄한 트램펄린 위에서 점핑 또 점핑!
2001년 체코에서 최초로 개발되어 유럽 전역을 거쳐 2년 전 한국에 들어온 점핑피트니스는 일명 ‘방방이’로 불리는 트램펄린을 이용한다. 1시간에 무려 1,000칼로리가 소모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1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점핑피트니스를 칼로리 소모 1등 운동법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세계 최대 피트니스 박람회 중 하나인 피보(FIBO)에서도 5대 피트니스 중 하나로 선정했을 만큼 유럽에서는 이미 선풍을 일으킨 운동이다. 점핑피트니스의 핵심 아이템은 피트니스용으로 개발된 트램펄린이다. 놀이방이나 키즈카페에서 어린이가 뛰고 노는 용도의 트램펄린과 달리 특수소재로 제작되어 견고하고 탄력이 우수하여 몸무게가 130kg 이상만 아니라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근육을 풀어주고 체온을 따뜻하게 올려주는 워밍업과 함께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된다. 동작이 다양해지고 커지면서 자연스레 강도도 높아진다. 바닥에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발차기와 달리기, 팔 벌려 뛰기 등의 동작이 트램펄린 위에서 이어지므로 균형을 잡아가면서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점핑피트니스의 최고난도 동작은 바로 스톰핑(stomping)이다. 트램펄린 손잡이를 잡고 상체를 가볍게 고정한 상태에서 복부의 힘만으로 다리를 끌어올려 고강도 점프를 하는 것이다. 잠든 근육을 모두 깨우고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50분 정도. 개개인의 근력과 지구력이 다르므로 운동 시간 역시 차이가 있지만 최대 1시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뭉치면 된다, 점핑피트니스
: 단시간에 잠자는 근육까지 깨우는 그룹형 운동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최신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뛰는 점핑피트니스는 기본 점프 동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동작이 가능하므로 지루할 틈이 없다. 대부분의 운동이 심장 박동 수를 천천히 올리는 데 반해 점핑피트니스는 금방 올려 지속적으로 숨이 찬 강도를 유지한다.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건 힘들고 맨바닥이라면 뼈와 관절에 무리가 되어 더더욱 망설여지지만, 트램펄린 위에서는 안전하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에 더 효과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시간 운동했을 때 그 효과가 조깅의 3배에 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칼로리 소모 1등 운동답다.
점핑피트니스는 계속 뛰면서 하는 유산소 운동이자 트램펄린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박자를 맞춰야 하므로 근력 강화 운동이 되기도 한다. 트램펄린이라는 기구 자체가 어린이와 친숙하므로 성장판을 자극하여 키 성장을 돕는다는 효과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동작이 파워풀하여 남성과 잘 어울리는 운동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에어로빅이나 댄스 스포츠보다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해마다 ‘점핑 빅파티’라는 이름의 대규모 점핑 축제가 개최될 정도로 점핑피트니스는 개인 맞춤형 운동이라기보다 여럿이 함께 호흡하며 즐길 때 운동 효과가 배가되는 그룹형 운동이다. 전문가의 지도하에 정확한 자세와 동작을 익히되 현대인에게 가장 취약한 신체 중심축의 코어 근육과 하체 근육을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안 쓰는 근육의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대사활동이 촉진되고 군살이 제거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점핑피트니스
: 트램펄린을 믿고 비트에 몸을 실어 뛰어보자, 폴짝!
점핑피트니스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는 체중이 높거나 나이 든 사람은 관절과 허리 건강을 위해 이 운동을 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절이 약하고 운동이 절실한 어르신이나 비만인들에게 점핑피트니스는 더욱 주효한 운동이다. 트램펄린의 매트가 무게를 받쳐주어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점핑피트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번쩍이는 조명 아래에서 하는 운동은 운동 그 이상의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연구팀은 “음악과 함께 운동을 진행할 때 운동을 계속 수행하려는 의지가 높아졌다”는 분석 결과를 매거진 <스포츠 과학> (2016년 10월 20일 자)에 발표했다. 또, 2008년 영국 브루넬대학교에서도 “30명의 참가자를 트레드밀에서 걷거나 뛰도록 하며 평가한 결과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때 지구력이 15% 가량 향상됐다”는 내용을 밝혔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힘들기만 하고 재미라곤 찾을 수 없는 운동에 지친 작심삼일 다이어터들에게 점핑피트니스를 소개하면서 떠오른 말이다. 비트에 몸을 맡기고 트램펄린 위를 뛰어보자 폴짝. 재미있게 즐기는 그 순간부터 다이어트는 이미 성공한 것 아닐까?
윤수진 대표에게 듣는 점핑피트니스 Q&A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운동을 널리 알리고 싶어 점핑피트니스 지도자 양성 협회 ‘점핑홀릭’을 설립한 윤수진 대표에게 점핑 운동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린이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쉬운 트램펄린을 성인이 즐기는 데 무리가 없을까요?
출산 후 저희 센터에 오신 어느 주부 회원이 자신은 80kg에 육박하고,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신데 점핑 운동을 해도 될지 걱정된다고 털어놨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나이가 많아서 점핑피트니스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오해입니다. 정확한 자세와 동작을 익혀 점핑을 한다면 코어 근육은 물론 무릎에도 무리 없이 하체 근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비만인이나 고령자에게도 해당됩니다. 결코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특별히 더욱 추천하고 싶은 운동 대상이 있을까요?
근력이 필요한데 관절이 아파서 아예 운동을 못 하는 어르신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이 들수록 지방은 늘고 근력과 근육은 줄게 되는데 혼자서는 헬스장에서 운동하기조차 쉽지 않은 분들은 그룹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운동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점핑피트니스와 병행하면 좋을 운동이나 식습관이 있을까요?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이므로 초보자들은 근육통을 심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근육 수축을 예방하기 위해 요가나 스트레칭, 필라테스 같은 근육 이완 운동을 함께해주면 좋습니다. 배탈이나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운동 전에는 과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위에 부담이 없는 고구마나 바나나, 우유 정도만 드시고 운동하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