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장’은 어떤 기관인가?
A 대장은 소장과 항문 사이 길이가 약 1.2~1.4m 되는 원통 모양의 장기로 다른 말로 큰창자라고 부른다. 섭취한 음식물이 위와 작은창자를 지나는 동안 영양분은 모두 흡수되고, 음식 찌꺼기가 큰창자로 이동되면 이곳에서 수분이 흡수된 후 대변을 만들어 항문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대장은 우리 몸의 하수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항문으로 곧게 연결되는 마지막 10~15㎝ 부위를 직장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Q ‘대장암’은 얼마나 많이 발생하나?
A 구미에서는 대장암이 전체 암 중 발생률이 2위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남녀 공히 4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암에 의한 사망률도 4번째로, 인구 10만 명당 약 7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은 80% 정도증가하여 그 상승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역적 특성과음식물의 특성으로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동물성 기름이 체내에서 변형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가족성 암발생률은 일반인보다 3~4배 많고, 만성 궤양성 대장염∙용종증∙주혈 흡충증 등은 대표적인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에 속하며,이 세 질환에서 발생하는 것이 전 대장암의 1~2%를 차지한다.
Q 어느경우에 대장암이 잘생기는가?
A 모든 나이에서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지만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넘어 발생하고, 매 10년마다 그 발생률이 두 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나이와 더불어 본인이나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용종(폴립 또는 물혹)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있거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대장용종이나 다른 장기, 그 중에서도 난소암∙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을 앓았던 사람에게서 더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남녀 모두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Q 대장암의 증상은?
A 가장 흔한 증상은 직장암에서 볼 수 있는 출혈, 그리고 변비나 설사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항문의 다른 양성 질환에서 훨씬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일단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오른쪽 대장암과 왼쪽 대장암, 직장암의 증상이 서로다르다.
오른쪽 대장암은 적은 양의 출혈이 지속되지만 대변에 피가섞여 있다는 것을 눈으로 알 수 없을 정도로 양이 적다. 더 진행되면 암 덩어리가 커져 오른쪽 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한다. 왼쪽 대장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어느 정도 진행하면 복통이 생기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워 비교적 초기라도 대변에 피가 묻어나온다. 이때 피 색깔은 항문에 가깝게 위치한 암일수록 붉은색을 나타내므로 치질과 혼동되기도 한다. 진행되면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며 점점 대변보기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골반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복통이 있거나 체중 감소를 느낄 때는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이므로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용종이나초기 대장암의 경우는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만 40세가 지나면서부터는 직장항문, 수지 검사, 대변의 혈액 유무(잠혈) 검사,대장 내시경 등을 포함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대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A 수술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대장암과 직장암은 수술을 한다. 초기에 수술하면 거의 완치되고,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나 심지어 다른 부위에 전이가 되어도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한 후 항암제 치료를 하면 다른 암에 비해 치료 효과가 좋다. 대장암과 직장암에서의 항암제 치료 약제는 다른 암에서의 약제와는 달리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
초기 암 가운데 대장 내시경으로 암 부위만을 도려내듯 제거할 수 있으나 극히 일부분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 외에는 모두 대장을 일정 길이만큼 잘라낸다. 최근 복강경(배 안을 확대해 들여다보는 일종의 내시경)을 이용, 배에 나무젓가락 크기의 구멍을 내는 이른바 최소 절개 수술로 대장암 수술을 할 수 있다. 이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또한 합병증이 적고 입원기간을 단축시킬 수있으며 수술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
대장암 완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외과적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보조적으로 항암제 치료나방사선 요법이 추가될 수 있다. 만일 조기에 암이 발견될 수 있다면 환자의 90%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완치율은 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어느부위의 수술이라도 2시간 정도면 끝나게 되며, 결장을 많이 절제해도 기능 장애는 거의 없다.
Q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A 꾸준한 운동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섬유질 음식은 대장 통과시간
이 빨라 장 내 발암물질과 장벽과의 접촉이 줄고, 해로운 담즙산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섬유질섭취량을 두 배 늘리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채소류와 과일류는 섬유질은 물론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 충분한 물과 채소∙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손쉬우면서도 효과가 좋다.
3~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그 기간을 단축해 2~3년마다 검사를 받는다. 과거의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된 사람도 대장암 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용종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대장암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항상 배변 습관의 변화에 신경을 쓰고 고위험 군에속해 있다면 반드시 대장 검사(대장 내시경이나 대장촬영)를 포함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