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운동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스피닝의 이론
함께해서 즐겁고 음악과 춤이 더해지니 좋다!
실내 자전거(indoor cycle) 운동을 모태로 하는 ‘스피닝’은 ‘공감’을 추구한 데서 시작되었다. 1987년 남아공 출신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조니 G.(Jonathan Goldberg)는 임신한 아내 곁을 떠날 수 없어 자신만의 트레이닝 방법으로 실내 사이클링을 고안했고, 1990년쯤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그룹화하여 진행하기 시작했다. 1991년 세계적인 운동 기구 제조사 ‘스타트렉(Star Trec)’에서 ‘스피너(spinner)’ 라는 실내 고정식 자전거를 개발하기에 이르고, 이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이 ‘스피닝(spinning)’이라고 브랜딩되면서, 국내에서는 실내 그룹 사이클링을 스피닝이라고 통칭하게 되었다. 스피닝은 1996년 무렵 국내에 도입되었지만 음악에 맞춰 상체 동작을 함께하는 ‘한국형 스피닝’ 형태를 갖추며 2008년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다. 실내 사이클링을 그룹 형태로 진행하는 데 머물렀던 태초의 모습에서 변형되어 ‘운동+ 재미’라는 새 장르를 구축한 가장 큰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사이키 조명 아래 심장을 터뜨릴 기세로 댄스 가요가 울려 퍼지고 핸즈프리 마이크를 통해 트레이너가 외친다. “곧 일어섭니다! 아이돌이 된 기분으로 신나게 춤춰 봅니다!” 앉아서 힘차게 페달링을 진행하던 사람들은 어느새 일어나서 박자에 몸을 맡긴다. 비트에 맞춰 상체를 좌우로 흔드는 건 기본, 손가락으로 얼굴 라인을 쓰다듬는 등 유행하는 춤 동작을 제법 비슷하게 따라 한다. 물론 이때도 두 다리는 페달에서 떼지 않고 있는 상태. 30초가 30분은 족히 되는 듯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고 허벅지가 후들거리지만 이때가 바로 스트레스가 완벽히 해소되며 스피닝이 지니는 절정의 마력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앉으나 서나 운동 효과 탁월한 스피닝 전용 사이클
페달을 세차게 돌리고 꾹꾹 밟으며 체지방 굿바이!
차원이 다른 ‘체지방 브레이커’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스피닝이 주는 다이어트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일반적으로 트레드밀(러닝머신)이 한 시간에 200~300kcal가 소모된다면 스피닝은 600~800kcal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체 운동을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최대 1500kcal까지도 소모되고, 페달링을 이용하여 상체 동작을병행하는 전신 복합 트레이닝이므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흔히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실내 자전거 운동과 스피닝이 다른 점은 스피닝 전용 자전거에서 비롯된다. 스피닝 사이클은 일반 실내 자전거와 달리 휠베이스(wheelbase) 방식으로 원심력을 받기 때문에 강한 힘을 지속적으로 주지 않아도 사이클링을 진행할 수 있고 입식과 좌식 모두 사용 가능하다. 대개 실내 자전거는 마그네틱 또는 전자 방식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여 계기판에 운동량을 체크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독 운동에 적합하지만 오로지 좌식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GX운동(Group eXercise)으로 설계된 스피닝 사이클은 운동량을 측정하는 계기판은 없고 입식과 좌식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좌식일 때는 상관없지만 입식으로 운동을 진행할 땐 스피닝 사이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TV 보며 두 발을 굴리다가 땀이 나든 안 나든 지루해지면 내려오고 마는 실내 자전거처럼 무심코페달을 돌리지 말고 스테퍼를 밟듯 꾹꾹 눌러줄 것. 기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퀴 하나에 최대 30kg짜리가 있을 정도로 스피닝 사이클의 페달은 일반 실내 자전거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눈치 볼 것 없이 서로 응원하기 바쁜 스피닝의 미덕
실력과 상관없이 ‘몸치’도 ‘춤짱’이 되는 마법 속으로!
자전거 타는 인구가 천만 명에 육박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을 정도로 ‘국민 스포츠’가 된 자전거. 자전거 애호가들은 자전거를 탈 때 등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그 어떤 천군만마보다 든든하게 라이딩을 응원해주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한다.
스피닝의 매력 포인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초보자든 전문가든 상관없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라 다른 사람 눈치 보며 주눅 들거나 반대로 우쭐할 필요가 없다. 경쾌한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트레이너의 강렬한 구호를 믿고 따르면 힘들고 괴로운 절정의 동작마저 어느새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평평한 땅에 두 발을 디뎠을 땐 ‘몸치’여도 스피닝 사이클 위에서 만큼은 ‘춤짱’이 되는 재미도 만만치 않게 쏠쏠하다.
다 함께 페달을 돌리면서 흥겹게 웃고 몸을 움직이며 극대화된 운동효과를 누리는 스피닝. 불필요한 체지방이 연소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그 지점에서 마주하는 것은 바쁜 삶에 치여 잠시 헤어졌거나 만나본 적 없는 날씬하고 건강한 자신의 모습이다. 뭐든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자신감으로 무엇이든 도전해 보자. 어쩌면 스피닝 전과 후로 삶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전문가에게 듣는 스피닝 Q&A
스피닝 전문센터 S스피닝의 이호윤 대표에게 스피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뚱뚱하거나 관절이 약한 사람에게 무리가 되는 운동은 아닐까요?
스피닝은 대표적인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강도 높은 운동 진행 후 불안정 휴식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 따라서 칼로리 소모량은 다른 운동에 비해 1.5~2배 정도 많고 심혈관계 및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등은 높아지게 되지요. 스피닝은 사이클을 활용하기 때문에 관절에 체중 부하가 적게 들어가는 운동입니다.
특별히 더욱 추천하고 싶은 운동 대상이 있을까요?
체중 조절이 필요한 분에게 가장 주효한 운동으로 추천하며 교대 근무나 여러 가지 생업을 동시에 하시는 분 등 체력적 소모가 많은 분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다이어트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체력 증진에 탁월한 운동입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장비(스피닝 사이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므로 자신의 몸에 맞게 세팅을 하고 안전 및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합니다. 땀 배출이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물을 마셔서 수분을 보충해야 하고 밑창이 두껍고 단단한 운동화를 착용하면 페달링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