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가장 높은 폐암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다. 즉, 폐 내부에는 신경이 없어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다른 곳으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1997년에 우리나라 전체 병원에서 폐암환자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초기 폐암환자가 전체의 18.2%(1기 13.7%, 2기 4.5%)에 불과했다.
폐는 심장, 대동맥, 흉막과 같은 매우 중요한 장기에 인접하고 있는데, 폐암이 이러한 장기에 가까운 곳에서 발병하면, 발병 초기라도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다. 1998년 미국 통계에 의하면, 대장암 63%, 전립선암 90%, 유방암 86%의 완치율(5년 생존율)을 보였으나, 유독 폐암만은 14%로 치료 성적이 매우 낮았다.
초기 증상 없어 더욱 위험
폐의 내부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초기 폐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따라서 초기 폐암환자는 외관상 건강하게 보이고 증상도 없으며 운동 능력에도 별 변화가 없을 수 있다. 폐암이 진행되어 주위에 있는 기관지까지 커지면 기침, 가래, 그리고 심하면 혈담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폐암의 증상이 감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며, 기침, 가래가 1~2주 이상 되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혈담은 폐암 말기에는 많은 양이 나올 수 있지만, 초기에는 그 양이 작고 나오다 말다 할 수 있으므로, 양이 적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폐암이 더 진행되어 흉막을 침범하면 가슴이 결리거나 아플 수 있으며, 신경까지 전이되면 쉰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상당히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 폐암이 더 진행되면, 몸이 마르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력이 급격히 나빠진다.
그 외에도 혈관을 누르면 얼굴과 목, 팔이 부을 수 있고, 뼈에 전이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뇌에 전이되면 가장 위험한데, 이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두통, 구토 등이다.
이와 같이 폐암은 무증상에서 심한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같은 사람에서도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암에 걸리면 통증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모든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흡연은 폐암으로 가는 지름길
의학적으로 병의 원인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에게 그 병을 일으키는 경우에 쓰이고 있으며, 일부의 사람에서만 나타나면 위험인자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폐암의 원인은 아직 한마디로 명확하게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흡연은 가장 중요하고 명백한 폐암 발병의 위험인자다. 미국의 통계를 인용하면, 폐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의 94%는 흡연에 의한 것이며, 여성의 경우는 70~80%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하루에 피는 흡연양이 많을수록, 흡연을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흡연을 오랜기간 동안 할수록 폐암의 발생율은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다른 위험인자인 대기공해나 직업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흡연자의 폐암 발병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운동은 폐기능 향상에 가장 좋은 방법
건강한 사람도 평소에 운동을 안 하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찰 수 있다. 반대로 폐기능이 떨어진 환자도 운동을 하면 운동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 이미 폐기능이 망가진 환자들은 무슨 치료를 해도 폐기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단련되어 작은 폐기능으로도 웬만한 운동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폐를 튼튼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폐뿐 아니라 심장, 동맥 경화, 지방간 등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사무직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꼭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특별히 어떤 음식이 폐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육류를 주로 먹는다면 당근을 포함한 채소를 권하고 싶다. 무엇이 좋다고 하면 다른 것은 안 먹고 그것만 먹는 사람이 있는데 모든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우선 담배를 끊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자주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냥 가슴 사진에서는 조기 폐암을 발견하기가 어려우나 최근에 컴퓨터 촬영을 정기적으로 하면 조기에 폐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1년에 한 번쯤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