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까지는 불소 도포도 도움
의학적으로 ‘치아우식증’이라 부르는 충치는 음식을 먹은 뒤 칫솔질을 잘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릴 때는 스스로 칫솔질을 잘하지 못하며, 한다고 해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부모는 자녀 스스로 칫솔질을 하도록 지도하되, 혓바닥과 어금니 안쪽까지 빠짐없이 닦도록 교육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칫솔질이 미숙하므로 자녀가 칫솔질을 한 뒤 다시 한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휴대용 칫솔과 치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음식을 먹은 뒤에는 칫솔질을 하도록 습관을 갖게 해줘야 한다.
칫솔질과 더불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은 불소를 도포하거나 치아 홈 메우기(실란트)를 하는 것이다. 3살부터 15살까지는 치아에 불소용액을 도포하면 충치 발생 비율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보건소에서 무료로 시술받을 수 있다. 치아 홈 메우기는 말 그대로 어금니 치아 표면의 홈을 메워 충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충치의 경우 전체의 60% 정도가 어금니의 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불소도포를 하고 어금니에 생긴 홈에는 홈 메우기를 하면 충치 예방률이 9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증상 없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 찾아야
초·중·고교 등 학령기에 치아 건강관리를 잘 하면 대체로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치과에 가기가 무섭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새로운충치가 생기는 평균 기간이 6개월인 점을 고려해, 아이가 치아의 통증을 호소하지 않아도 6개월마다 치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종종 치아가 이상한 방향으로 자라거나 치아 뿌리에 생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권고하는 것이다.
일반 담배는 물론 전자 담배도 치아 건강 해쳐
담배를 피우게 되면 치아가 누렇게 변색되는 것은 물론 치아가 깨지거나 각종 염증에 시달릴 위험도 높아지고, 성인보다는 청소년들이 이런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일부에서는 전자 담배를 피우면 이런 위험성이 없을 것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 담배를 매일 피우면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질 위험성이 더 높다. 한 대학 연구팀이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6만 5,528명을 대상으로 전자 담배 사용과 치아 건강에 대해 분석했더니,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은 피워본 적 없거나 주기적으로 피우지 않는 청소년보다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질 위험이 65% 더 높았다. 또 혀나 입 안쪽의 뺨에 통증이 생길 가능성은 54%,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질 가능성은 26% 높게 나왔다. 일반 담배나 전자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이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증상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 있으면 미백 치료는 삼가야
치아는 담배 연기 속에 든 니코틴이 착색되거나, 커피·초콜릿·녹차·김치 등 음식물에 든 색소에 의해 변색될 수 있고, 항생제 등 약물 사용이 원인이 돼 변색되기도 하나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담배나 색소가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혹시라도 담배를 피우거나 색소가 든 음식을 먹었다면 곧바로 칫솔질을 해 착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미 치아의 색이 변해 미백 치료를 해야 한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미백제의 성분은 과산화수소인데, 이는 치아 표면 혹은 내부에서 분해되면서 산소를 내보내고 이 산소가 치아의 색깔을 변하게 한 물질을 제거하면서 치아를 희게 만든다. 대부분의 경우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지만 종종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사실에는 유의해야 한다.
우선 미백 치료 뒤 잇몸이 붉어지거나 쓰리면 잇몸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입안 상처나 치주병 혹은 충치(치아우식증)가 있다면 미백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 미백제를 사용한 뒤에는 미백제가 입안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치약을 쓰면 치아가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치약을 묻히지 말고 부드러운 칫솔로 이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치아 미백제는 권장 기간보다 오래 쓰면 치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사용기간을 지켜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혹시 모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미백제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