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송현동 이주현 씨의 고민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스스로도 체력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낍니다. 특히, 술이 제일 문제입니다. 간수치가 꽤나 높게 나왔는데도 술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끊으리라 강하게 마음도 먹어봤지만 오래 가지 못합니다. 당장 술자리가 있으면 마시고 싶고 또 주말 저녁은 정말 고문입니다. 어떤 자극도 그때뿐입니다. 끊지는 못하더라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자연스럽게 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전문가의 해결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자연스레 접대문화와 회식의 관행에 젖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한 집단의 결속을 위해 구성원 전체가 다함께 술을 마시고 취하는 이른바 원샷과 술잔 돌리기입니다. 이런 행위는 반강제적인 음주를 강요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개인의 음주에 대한 갈망까지 겹쳐서 우리 사회의 술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가 의뢰인처럼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간 기능이 저하됨을 느껴 술을 끊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또 막상 술자리에 가서는 거절하지 못하고, 다음날은 또다시 후회하는 분들입니다. 아직까지는 사회적 음주자의 범주에 속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병적 음주자가 되어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는 예비중독자에 해당합니다.
미리 이야기 해두자면 의뢰인이 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모든 경우에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인내 그리고 어느 정도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술을 끊거나 줄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 착안하여 노력을 기울이면 기대 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
막연히 술을 안 마시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회가 생기면 마시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매월 있는 모임의 횟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모임과 과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은 반드시 정리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오늘도 술을 마시지 않고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조절 하기
과음을 하던 사람이 술을 거르면 때때로 심한 짜증이 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일에 집중력이 떨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노감정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술을 찾게 만드는 동기가 됩니다. 또 슬픔, 외로움, 허기 등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피해야 하는 감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필요하며 미리 금단증상을 알아두어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음주제안 거절하기
피치 못하게 술자리에 갔을 때 술잔을 강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비굴하게 보이거나 사정하듯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술을 마시고 싶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꼴이 됩니다. 그러므로 타인이 술을 권할 때는 똑바로 상대방의 눈을 보고 “저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 합니다”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라고 똑똑히 이야기해서 술 마실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병원 가기
잦은 음주 때문에 집안에서 가족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부부싸움이 자주 생기는데도 갈망을 참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신과에 찾아가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과에서는 각 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해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주 불안한 느낌이 있으며 술을 마시면 안도감을 느끼는 것 때문에 계속 술을 찾는 사람에게는 항불안제를 처방해줄 것이며, 그저 술에 대한 막연한 갈망으로 계속 술을 찾는 사람에게는 항주제를 처방해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을 뚝 떨어뜨리도록 해줄 것입니다.
닥터 YOU의 해결책
조진탁_ 부산시 사하구 신평1동
잦은 회식과 술자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신 것 같네요. 물론 그 분위기가 좋아서 스스로도 찾는 것일 테고요. 만약 술을 참기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보십시오. 몸이 건강하면 술도 더 잘 견딜 테니까요. 또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니 미리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한 가지 더, 술을 마실 때는 소주보다 도수가 낮은 맥주를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민기현_ 서울시 중랑구 묵1동
술 마시는 것도 타성에 젖는 것 같습니다. 어제 마시면 오늘도 마시고 싶은 게 바로 술이니까요. 어차피 끊거나 줄일 생각이 있다면 독하게 마음먹고 1주일이든 2주일이든 술을 안 마시는 겁니다. 그러면 지켜온 기간도 있고 하니 술에 손대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뭐든 첫 시작이 어려울 테니 말 나온 김에 날짜를 정해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해결해요 (오정민 씨의 고민)
전 꼭 4시 44분을 보게 됩니다.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시계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닌데 왜 꼭 4시 44분을 보게 되는 걸까요? 이것 외에도 어쩌다 천장의 무늬라도 발견하게 되면 징그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자잘한 무늬가 반복되는 것이 징그럽습니다. 사람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속으론 온몸을 긁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더 있습니다. 제가 이러는 거 혹시 병인가요? 아니면 남들도 다 그런가요? 좀 무디게 변할 수 있을까요? 꼭 알려주세요.
* 〈닥터 You〉는 여러분 모두가 의사가 되어 노하우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고민을 보내준 이주현 씨에게 여러분의 다양한 경험과 해결책을 엽서를 통해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