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차리기
1열 / 과일을 놓는 줄
조율이시(棗栗梨枾). 좌측부터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 순으로 올린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신위를 기준으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2열 / 반찬을 놓는 줄
좌포우혜(左鮑右醯). 왼쪽에 어포(북어, 대구, 오징어포), 오른쪽에 식혜(또는 수정과)중간의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린다.
3열 / 탕류를 놓는 줄
육탕(肉湯, 육류 탕), 소탕(素湯, 두부, 채소류 탕), 어탕(魚湯, 생선탕)의 순으로 놓는다.
4열 / 고기와 생선을 올리는 줄
어동육서(漁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둔다.
5열 / 밥과 술잔, 수저 등을 놓는 줄
그 외 : 향상은 제사상 앞에 두고 축문, 향로, 향합을 올리고, 향로 뒤쪽에 모사 그릇을 둔다. 퇴주 그릇과 술 등은 제사상 오른쪽에 별도의 상을 준비해 올린다.
풍요와 행운의 상징,
송편과 토란탕
추석 음식의 대명사인 송편의 모양은 반달을 의미하는데, 이는 백제 의자왕 때 ‘신라는 반달이라 점점 커져 보름달이 될 것이다’라는 점괘가 나온 것에서 유래한다. 그 이후로 앞으로 점점 운이 좋아져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원을 담아 반달모양의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또한 제사상의 별미인 토란탕의 주재료인 토란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더부룩해진 속을 편안히 해주고 급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토란의 수확철과 추석이 맞물리기 때문에 제철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도 있는데, 조상들은 추석 차례상에 토란탕을 넣음으로써 음식의 제철을 즐기고 균형 있게 섭취하라는 지혜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추석 차례 실수 없이 절하는 법
➊한복은 두루마기까지 갖추고, 양복은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을 권한다. 위치는 신위를 기준으로 우측에 남자, 좌측에 여자가 선다.
➋ 제주가 술을 따라 모사 그릇에 세번에 나눠 비운 후 두번 절을 하고, 젓가락을 시접에 세번 굴린 뒤 음식이 담긴 그릇에 놓는다.
➌ 가족 전체가 두번 절을 한다. 이때, 남자는 왼손을 위로,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절할 때와 일어날 때는 남녀 모두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➍ 젓가락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은 다음, 다 함께 두번 절을 한다.
➎ 지방을 떼어 불을 사르면서 차례를 마친다.
알면 더 재밌는
추석날의 세시풍속
벌초 / 추석에 벌초를 하는 이유는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어 건조한 가을, 겨울에 산불이 나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에서다.
송편 만들기 / 추석 전날 저녁이면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 풍습이 있다. 이때 송편을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단정한 송편이 나오면 잘생기고 예쁜 배우자를 만난다고 해서 처녀, 총각들의 솜씨자랑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또 송편 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바늘귀나 솔잎의 붙은 부분이 나오면 뱃속의 태아가 딸이고, 반대편이 나오면 아들이라는 점을 치기도 했다.
친정나들이 / 수확을 끝낸 후의 농한기에 추석이 돌아오기 때문에 차례를 마치고 나면 며느리에게 술과 떡 등 음식꾸러미를 들려 친정으로 보내 며칠간 쉬었다 오게 하는 풍습이 있었다. 지역에 따라 부녀자들이 단체로 음식을 장만해 나들이를 가서 놀고 오는 ‘반보기’로 대신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