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리가 의사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들은 두 다리가 단순히 신체를 이동시키는데만 이용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신체의 각 기관을 항상 건강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을 보하게 하는데는 음식을 먹어서 몸을 보하는 食補와 약으로 몸을 보하는 藥補가 있고, 걷기를 하여 몸을 보하는 行補가 있다. 오늘날 현대인은 음식을 먹어 몸을 보하는 식보와 약으로 몸을 보하는 약보에는 너무 지나칠 정도이다. 이에 반해 행보를 담당한 두 다리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기계문명의 발달로 모든 것이 자동화됨에 따라, 이들이 두 다리의 기능을 빼앗고 말았다.
'우유를 받아 먹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은 지나쳐 넘길 말이 아니다. 과거에는 생계수단으로 산도 넘고 내도 건너, 하루 일과가 걷는데서부터 시작하여 걷는데서 끝날 정도였다. 그때는 의료 혜택은 거의 못 받았지만, 이 두 다리의 덕으로 건강을 유지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날은 두 다리의 이용이 극히 줄어 들어 이로 인해 각종 질환이 급증하게 됨에 따라, 이제야 두 다리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부지런히 걷지 않으면 어느 누구나 성인병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걷기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시되는 오늘날 '걷기 건강학'이 학문으로 대두하게 되었다.
성인병의 대부분은 속보로 치료 가능
걷기에는 완보 · 평보 · 속보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이 중에 속보가 건강 증진면에 더욱 중요하다. 우리 장기 중에 가장 중요한 심장은 완보나 평보로서는 그 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고, 속보부터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속보는 1시간에 6km 정도 걷는 속도이며, 이 속도로 하루에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운동 부족증으로 생긴 질환인 성인병의 대부분은 이 속보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하고 싶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심장병으로 고생하다 걷기 운동으로 치료를 하였고, 루스벨트 대통령도 천식을 걷기 운동으로 치료하였다. 빌리 그레함 목사도 속보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면서 교단에 서는 것을 잊지 않았다.
조깅은 두발이 지면에서 동시에 떨어지기 때문에, 한 발이 착지할 때는 체중의 2~3배의 부하를 받는다. 그래서 무릎관절이나 발목관절에 다소 무리가 올 뿐만 아니라 운동량이 과할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40대 이전에는 조깅이 별 무리가 되지 않으나, 40대 이후부터는 숨이 조금 찰 정도인 속보가 알맞으며, 노약자 · 병약자는 더욱 그러하다. 운동으로 신체에 무리가 전혀 없으면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 속보이며, 이 속보가 고혈압 · 당뇨병 · 비만증 등에 특효이다.
그러나 운동이 좋다고 무작정 시작하거나 전혀 준비 과정이 없이 하게 되면 운동 중에나 일상생활 중에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수영 중에 물 속에서 발가락이나 장딴지에 쥐가 나서 물 밖으로 급히 나와야 할 경우가 있고, 잠을 자다가도 예고 없이 찾아온다. 경기 중에 쥐가 나서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불운을 맞게 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쥐가 난다는 것은 근육이 일시적으로 강한 수축을 함으로써 통증을 느끼는 현상인 것이다.
쥐의 예방은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쥐는 왜 일어나는가? 이에 대한 확실한 기전은 잘 모르나, 그 원인을 몇 가지 측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 너무 과한 운동으로 근육이 피로해서 산소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근육 속에 젖산과 같은 노폐물이 급속히 증가된다.
· 갑자기 찬 곳에 있게 되면 혈관이 수축하여 피돌림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쥐가 나는 수가 있으며, 물 속에서 쥐가 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이다.
· 근육이 너무 활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근육에 힘을 주게 되면 경련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근육이 미처 수축할 채비를 갖추지 못해 나타나게 된다.
· 너무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에너지가 떨어져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 마라톤 선수의 다리 경련이 대표적이다.
· 당뇨 등으로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쥐가 나는 수가 있고, 또한 혈 압이 낮아 손발이 저리는 경우가 있다.
· 잠결에 쥐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면중에는 모든 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심장은 약하게 천천히 뛰고 혈 액은 천천히 순환되니, 낮의 근육 활동시와 같이 노폐물을 빨리 제거하지 못하고 신선한 산소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쥐가 나게 된다.
쥐가 난 부위를 풀어 주는 방법은 가볍게 마사지를 하고, 따뜻한 물이나 수건으로 데워 주면 효과적이다. 근육을 데워 주면 닫혀 있던 혈관이 모두 열려 산소를 빨리 공급해 주고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빨리 제거하기 때문에 쥐가 나는데서 해방될 수 있다.
평소에 운동으로 인해 쥐가 나지 않게 하려면 운동을 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몸이 운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추게 함으로써 운동 중에나 운동 후에 쥐가 나는 것을 면할 수 있다.
또한 준비운동에 못지않게 정리운동이 필요하다. 가벼운 정리운동을 통해 운동중에 쌓인 노폐 물을 제거하여 운동 전의 본래의 상태로 돌려주는 것도 쥐가 나는데서 해방될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은 두 다리의 이용이 극히 줄어 들어 이로 인해 각종 질환이 급증하게 됨에 따라, 이제야 두 다리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부지런히 걷지 않으면 어느 누구나 성인병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