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한방과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여러 가지 사회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골다공증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체격이 좋은 사람보다는 몸이 왜소하고 마른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이나 조기 폐경 환자, 자궁이나 난소를 제거한 경우,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경우에는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또 콜라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 담배와 술을 많이 하는 경우, 갑상선 질환이나 관절염 치료를 받는 경우,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한층 높아진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조직에 이상이 생겨 뼈의 생성 능력이 떨어지고 소멸작용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골 밀도가 떨어져 뼈 조직이 가늘어지고 크고 작은 구멍이 생김으로써 가벼운 충격에도 손목·허리·대퇴부의 골절을 유발하는 질환이며, 만성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심각한 병이다. 즉, 뼈에서 칼슘이 필요 이상으로 빠져 나와 뼈가 바람 든 무처럼 구멍이 나게 되고, 혈액 속에서 칼슘이 넘치도록 흘러나와 소변으로 다량 배설됨으로써 낮은 골량과 뼈 조직의 퇴화로 인하여 조직이 약해지며 골절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는 전신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단기간에 치료되지 않는다. 치료 기간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3개월부터 8개월까지 볼 수 있는 데, 체질과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과 침·뜸·식이요법·운동요법 등을 병행하여 꾸준하게 치료해야 한다.
침 치료는 기혈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기운이 정체되지 않도록 해주며, 뜸은 온보(溫補)시키는 요법으로 뭉 쳐 있는 기와 혈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보강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녹용·숙지황·우슬·속단·녹각·두충 등의 약재로 신장의 기운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식이요법으로 칼슘을 보충하려면 우유·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 멸치·미꾸라지·뱅어포·말린 새우 등 뼈째 먹는 식품을 자주 즐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폐경 후 여성은 매일 1,000~1,500mg의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 칼슘을 장에서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혈액 내에 적정한 농도의 비타민D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 비타민은 정어리·고등어·참치 등 등 푸른 생선, 달걀 노른자, 동물의 간, 표고버섯 등에 풍부하다.
또 검은콩·검은깨·검은쌀 등 신장의 정기를 보강 하는 검은색 식품군인 '블랙푸드'도 골다공증의 치료와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검은색 식품은 항산화력이 뛰어나 혈액 순환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장기 복용하면 항암 효과까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운동요법으로는 규칙적으로 골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깅·줄넘기·산책·등산·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햇볕을 자주 쬐는 것이 좋다. 태양광선은 비타민D의 생성을 촉진시켜 체내의 칼슘을 흡수하는 능력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뼈 속의 살을 찌우는 비법, 알고 보면 가까운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