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피부과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다가왔다. 들로 산으로 포근한 햇살을 받으며 연휴를 보낼 생각에 가슴이 설레겠지만 '봄볕에는 딸은 말고 며느리만 내보낸다'고 했던가. 봄철 햇볕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우리 조상들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태양광선은 인간의 생명과 자연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피부에서 비타민D의 합성을 유도하는 유익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광 화상, 피부 노화, 피부암, 광 알레르기 등의 원인이 되는 등 해로운 점도 없지 않다.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으로 분류되는데, 특히 자외선은 인간의 피부에 광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광선이다.
자외선A(UVA)는 일정하게 야외나 창문을 통해 비춰지는 생활 자외선으로 피부 깊이 침투해 피부 노화, 잔주름,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을 유발한다. 자외선B(UAB)는 파장이 짧아 피부의 표피층까지만 도달하나, 강력한 피부 세포 파괴 능력이 있어 일광 화상과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C(UVC) 대부분은 오존층에서 흡수되지만, 대기 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돼 피부에 도달한다면 단백질과 유전인자를 파괴해 버리는 위험한 광선으로,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피부과 의사들은 오래 전부터 건강은 물론 미용적인 측면에서 자외선의 유해성을 경고하며 적절한 자외선 차단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이고도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차단제의 효과는 SPF(Sun Protection Factor ; 자외선 차단 지수) 로 표기되는데, SPF가 1인 경우 15~20분 정도 자외선을 차단한다. 따라서 일상적인 외출시에 사용되는 SPF 15인 제품은 4~5시간 정도 효과가 유지되므로 외출하기 30분 전쯤에 바르고 그 후 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이나 바다, 운전,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엔 SPF 30 제품이 적당하다. 스킨, 로션, 영양크림, 자외선 차단제, 파운데이션 순으로 바르며, 특히 잘 타는 부위인 콧등·이마·뺨에는 여러 번 신경을 써서 바른다. 얼굴 외에도 팔, 목, 가슴 윗부 분, 뒷목선, 다리 등 노출되는 모든 부분에 골고루 펴 바른다. 차단제 외에 보조 수단으로 선글라스, 모자, 양 산, 긴팔 상의 등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햇볕에 손상돼 거칠고 그을린 피부를 회복시키는 스킨케어다. 보습과 진정 효과가 있는 수분크림, 에센스를 자주 발라주고 물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색소와 잔주름을 예방하기 위해선 보습케어와 함께 바이탈 이온트나 이온자임을 이용해 비타민C를 피부에 침투시키는 화이트닝 케어가 효과적이다. 미백 화장품과 탈색연고를 꾸준히 사용하면 색소가 약간은 엷어지지만 기미, 주근깨, 잡티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쓰되, 이미 생겨난 것은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