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음료의 주성분은 에틸알코올이다. 위장관에서부터 흡수되는데, 주로 소장에서 이루어지고 일부는 위, 구강 점막에서 흡수된다. 마신 지 5분 후면 혈액내에서 알코올이 발견되는데, 30분에서 2시간내에 최고 농도에 도달한다. 알코올 대사의 첫 단계는 간에서 이루어지며, 이때 알코올이 아세트 알데하이드로 산화된 후 다시 아세테이트로 변하고 나중에는 물과 이산화탄소, 에너지로 분해된다.
과음하면 간 기능 떨어져
간은 우리의 오장육부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화학공장과 화학 창고의 두 가지 역할을 겸하고 있다. 3대 영양소를 비롯하여 모든 영양 물질이 일단 간을 통과하여 조절되는 동시에, 몸 밖에서 들어왔거나 체내에서 생긴 모든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간세포에 집중되므로 다량의 술을 마시면 간 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알코올성 간 질환이 생겼다면 우선 술을 끊고 휴식을 취하면서 고단백, 저지방을 기본으로 하여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를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
알코올 섭취시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작용으로 술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약리 작용을 일으켜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난다. 또 한 부신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킴으로써 혈압이 상승하고 내장혈관은 수축되는 대신 피부 혈관은 확장되며 이뇨가 촉진된다. 저녁에 먹은 술이 다음날 아침까지 깨지 않는 현상을 숙취라고 하는데, 이것도 아세트알데하이드 작용의 결과이다.
알코올로 인해 임상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소화기 증상과 신경계 증상이다. 소화기 증상은 음주 후 아침에 생기는 구역감, 구토, 복부 팽만, 복통 등으로 이때 주로 나타나는 진단은 위염인데 누구나 오랫동안 알코올을 마시면 나타나는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 간에서 나타나는 질환은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지방간 등이다. 신경계에는 다소간의 유쾌감과 흥분, 자제력 상실, 행동의 불균형, 졸음, 보행 장애, 기억력 장애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는 경련이나 환청이 들릴 수 있고 간질 발작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기억력 감퇴는 술을 많이, 오랫동안 마심으로써 뇌의 측두엽 안 쪽 해마라는 부위가 손상되어 나타 나는 결과이다. 그외 손떨림과 손저림증, 헛배가 부르면서 배가 나오고 숨이 차오르는 증상도 생기며 피부병, 헛기침, 만성적인 감기 기운, 당뇨병, 만성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때로는 다리에서 쥐가 자주 나는 증상, 설사, 시력 저하, 치질,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주독에는 콩가루가 좋아
지방분이나 당질을 취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술을 마실 경우에는 지방분을 섭취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지방이나 당질을 과잉 섭취하면 위장의 근육이 이완되며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음식물이 장내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자연히 장내 발효가 일어나게 되어 부패 현상이 일어나 식독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간에 들어 해독이 되지 않으면 혈액에 녹아 전신을 돌게 되며, 결과적으로 몸이 독성화되어 알레르기 체질이 되어간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질은 알코올의 해독 작용을 도와주는데, 식물성 단백질은 부패하면서 오히려 인체에 효소를 풍부하게 한다. 그러므로 장이 약한 사람은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과음을 하게 되어 주독(酒毒)이 심할 경우는 콩가루를 먹으면 좋은데, 술을 마시기 전에 콩가루를 물에 녹여 잘 씹어 먹으면 좋다.
청소년은 술 삼가야
청소년기의 과음은 뇌 손상을 일으켜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에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성장기의 뇌를 알코올 폭탄으로 파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뇌 전두엽 부분의 발달이 끝나는 15~16세 청소년들의 뇌를 비교 관찰한 결과, 술을 많이 마시는 청소년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청소년들 보다 특히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술을 마신 뒤 두통 •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은 뇌 기능의 저하가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측정됐다.
그리고 임신중의 음주는 태아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 이른바 FAS(Fatal Alcoholic Syndrome)이라 하여 출산 후의 아이가 몹시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든지, 사회성이 떨어져 학교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고 수학 능력이 떨어져 기억력, 주의력, 판단 능력, 집중력 등이 매우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임신 기간 동안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겠다.
남성에게도 지나친 음주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여 성욕이나 발기력이 떨어지게 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여 가슴이 커지는 등의 여성화 현상이 나타난다.
숙취에 좋은 식품
한방에서는 음주의 과도로 인한 내상(內傷)을 주상(酒傷)이라고 하는데 초기에는 구토, 자한, 창상, 비사, 자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치료가 용이하지만 만성화되어 병이 깊어지면 소갈, 황달, 폐위, 내치, 고창, 실명, 효천 등의 증상이 나타나 쉽게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술로 인한 숙취와 술독을 푸는 데 좋은 야채로는 무 • 미나리 등이 있고, 곡식으로는 콩 • 녹두가 있으며, 과일로는 배 • 매실 • 밤등이 있다.
무는 「본초강목」이라는 문헌에서 ‘적체(積滯)와 술독을 풀어주고 대소변을 이롭게 하며 천식을 다스린다’ 라고 적고 있듯이 건위, 거담, 이뇨, 소염의 효과가 있어 소화 촉진과 함께 기침을 멈추게 하고 소독, 해열의 작용이 있어 숙취 해소에 좋다. 미나리는 「동의보감」에서 갈증을 없애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술 마신 뒤의 열독을 내리며 장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어 음주 후에 미나리즙을 내서 마시면 좋다.
콩은 「본초강목」에서 ‘콩을 삶은 즙은 백약의 독을 풀며 신장병을 다스린다’ 라고 기록하고 있어 술독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콩나물에는 해열, 해독 작용이 있어 술을 마신 다음날 콩나물국을 먹는 것 도 좋다. 녹두는 「본초비요」에서 ‘열을 없애고 독을 풀어주며 소변을 이롭게 한다’ 고 적고 있듯이 간과 위장을 이롭게 하며 눈을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술 마신 뒤에 좋은 데, 특히 녹두꽃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로 만든 것 찻숟가락 하나를 온수에 타서 마시면 술이 한결 빨리 깬다. 그러나 녹두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냉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배에는 소화 효소가 많아 소화를 도와주고 알코올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과음한 후에 배의 과즙을 마시면 갈증도 없애고 술도 빨리 깬다. 매실은 유기산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주성분인 구연산은 청량감과 상쾌한 맛을 주며 피로 회복을 돕고 강한 살균 작용이 있어 과음한 뒤의 소화 장애에 이용하면 좋다. 밤은 「명의별록」에서 '기를 보충하고 위와 장에 좋으며 신기를 보충한다'라고 되어 있을 만큼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좋은 식품이다. 특히 밤속의 비타민C가 알코올을 분해, 산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생밤은 술안주로도 좋다.
가정에서 쉽게 숙취 풀기
가정에서 숙취와 술독을 푸는 데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약재로는 갈근, 구기자, 결명자, 민들레 등이 있다.
갈근은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칡의 뿌리인데 예로부터 한방에서 발한, 해열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약성본초」와 「본초강목」에서 모두 술독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적고 있어, 갈근을 탕으로 달여 마 시면 초기 감기에 좋고, 뿌리와 꽃을 함께 달여 마시면 숙취 해소와 주독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구기자는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보강해 주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기운을 돋우어 주는 역할을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해열 작용이 있어 과음으로 인한 간장 기능 장애에 이용하면 좋다. 결명자는 「약성본초」에서 '간의 열을 다스린다'라고 적고 있듯이 간의 열을 내려주는 청간 작용과 해열 작용이 있어 간열로 인해 생가는 시력 감퇴, 눈병, 변비, 두통 등을 없애 주고 간의 지방 분해를 도와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좋다. 따라서 결명자를 차로 끓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민들레는 한방에서 ‘포공영’이라는 약재인데 해열, 이뇨, 건위, 해독 작용이 있어 임파선염, 결핵성 질환, 소화 불량, 변비, 자궁 질환, 간장병 등에 두루 쓰인다. 민들레 전초를 차처럼 끓여 1일 2회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된다.
또한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어패류로는 미꾸라지, 명태, 굴, 낙지, 오징어, 조개 등이 있다.
명태는 고단백 식품으로 당뇨병이 있거나 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식이요법에 활용되는데 알코올을 분해하는 메치오닌, 타우린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북어국을 간을 보호하며 해독하는 해장국으로 많이 먹고 있다. 타우린이라는 성분은 간 기능의 개선 작용과 해독 기능, 뇌와 시신경 개선 작용, 피를 맑게 해주는 작용을 하는데 굴 • 낙지 • 오징어 • 조개류 등에 많다. 특히 대합에 있는 양질의 단백질은 알코올로 손상된 간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애주가들에게 권할 만하다.
민간요법으로는 호깨나무가 알코올 중독과 숙취 해소에 좋은데, 호깨 나무를 한자로는 지구 • 백석목 • 목밀 • 현포리라고도 하며 그 열매나 잎, 줄기를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