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어 먹고 싶어진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 우정이란 그런 것이다. 사람이란 서로 기대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이러한 우정을 공유한 친구가 중요하다. 서울지방우정청 국제우편물류센터에 근무하는 김주리 씨와 우정사업정보센터에서 근무하는 나호윤 씨는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1년 반 전 여수에서 함께 근무한 것을 계기로 추억을 쌓은 둘은 인천과 나주로 근무지가 바뀐 지금도 연락하며 가깝게 지내는 친구다. 서로를 배려하고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여고생처럼 발랄하다. 안 본 사이 서로의 요리 솜씨가 부쩍 늘었다며 칭찬해줄 정도로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다. 초계국수를 들어보긴 했으나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것부터 가족의 건강과 요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이자 우정가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진해지는 맛처럼 두 사람의 우정도 더욱 깊어질 것이 기대된다.
초계국수
초계국수는 예전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보양식으로, 식초의 새콤한 맛과 톡 쏘는 맛의 겨자로 더위에 지치고 입맛이 없을 때 먹기 좋은 별미다. 고소한 닭 육수에 잘 삶은 닭 살코기를 야채와 함께 얹어 내기만 하면 되니 집에서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 흔히 초계국수의 ‘계’를 닭 ‘계’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초’는 식초이며, ‘계’ 는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자’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초계국수 한 그릇에도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날 것이나 더운 날씨에 상하기 쉬운 요리에 식초를 넣으면 살균하는 작용을 하고, 겨자와 닭은 따뜻한 성질의 재료로 차가운 음식과의 궁합은 물론 시원하게 먹는 요리법에도 잘 어울린다.
재료 생닭 1마리, 오이 1/2개, 노란 파프리카 1/2개, 빨간 파프리카 1/2개, 적채 1~2장, 메밀국수 3인분, 물 2ℓ
만드는 법
❶ 닭의 기름과 꼬리를 제거한 뒤 끓는 물에 한 번 넣어서 잠시 끓인 뒤 건져내어 찬물에 씻어 기름을 제거한다.
❷ 냄새 제거용 한약재 등을 넣어 찬물에서 약 40분간 끓여준다.
❸ 닭이 완전히 다 익으면 꺼내어 잠시 식혀준 뒤 살을 발라내어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냉장 보관 해둔다.
❹ 육수는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식혀준다. 완전히 차가워지면 굳어진 기름을 제거하고 조리용 천에 한 번 더 걸러 맑게 만들어준다.
❺ 통깨와 육수를 함께 곱게 간 뒤 채에 걸러서 섞어준 뒤 양념을 넣어서 간을 해준다.
❻ 오이는 끝을 잘라내고 0.3mm 두께로 채 썬다.
❼ 끓는 물에 면을 삶아서 체에 받쳐 찬물에 헹궈낸다.
❽ 면을 접시에 담고 채소와 닭고기를 올려 육수를 부어주고 기호에 맞게 겨자를 첨가해 먹는다.
감자채 전
감자는 요즘이 제철이다. 비타민C와 칼륨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알칼리성 식품이기에 산성식품인 육류·유제품·생선 등과 함께 먹으면 항산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열량이 적고 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도 알맞다. 요즘에는 수제버거, 감자튀김전문점 등이 많아지면서 어린이와 젊은 층에는 감자튀김이 인기인데,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감자튀김 대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채 전을 추천한다. 긴긴 여름밤 야식이 생각날 때,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초간단 안주로도 손색없는 감자채 전은, 얇게 채 썬 감자에 전분가루를 묻혀 노릇노릇 구워내기만 하면 완성! 채 써는 것이 어렵다면 강판이라 불리는 채소 그레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재료 감자 1개, 전분 3Ts, 식용유 3Ts, 부추 1~2줄기, 물 1Ts, 간장 2ts, 식초 1ts
만드는 법
➊ 감자는 채칼이나 칼로 곱게 채 썰어 찬물에 10분간 담가 전분을 뺀 뒤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❷ 부추를 잘게 다져 물기 빠진 감자에 섞어둔다.
❸ 감자에 전분가루를 골고루 묻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부쳐낸다.
❹ 분량의 간장과 식초를 넣어 곁들인다.
레시피 제공 및 요리도움. 한희원(푸드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