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는 기쁨은 어떤 맛에 비유할 수 있을까? 흔히 신혼 생활을 표현할 때 ‘깨가 쏟아지듯 하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톡톡 건드리기만 해도 솔솔 쏟아져 내리고 은근하게 입안으로 배어드는 고소한 맛에 신혼을 비유한 것이다. 대구우편집중국 이인호, 경북우정청 전현정 씨 부부, 동대구우체국 송주섭, 의성우체국 이유진 씨 부부는 눈만 마주쳐도 꽃처럼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되는 신혼 부부다. 이제 갓 5개월 7개월을 넘긴 신혼 부부의 모습은 꿀처럼 달콤하다. 부부의 사랑이 맛 좋게 익어가는 부엌에서 완성된 멍게 타르타르와 두릅 쇠고기 초밥의 맛은 환상적이다.
수줍게 한 입씩 서로 먹여주는 이인호, 전현정 부부
서툴지만 함께 하는 요리라 기대가 된다는 송주섭, 이유진 부부
멍게 타르타르
타르타르(Tartare)는 과일, 채소, 생선 육류 등의 식재료를 다져서 틀에 넣고 향신료와 양념을 해서 신선하게 제공하는 요리를 말한다. 시원한 맛과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져 춘곤증과 무기력증을 확 날려버릴 만하다. 이달에는 바다의 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선홍빛의 멍게로 타르타르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멍게는 피로회복과 노화방지, 숙취해소에 좋은 타우린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다이어트 음식으로 먹기 좋은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힌다. 돌기가 나 있는 붉은 표면에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감소시키는 천연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돌기가 많고 몸통이 잘 부풀어 있는 것일수록 싱싱하다. 저칼로리 멍게와 잘 어울리며 샐러드용 채소로 알맞은 것은 마. 뿌리채소의 하나인 마는 흰색을 내는 안토크산틴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요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에서 마를 먹을 때는 주로 과일이나 우유와 함께 갈아 마시는 것도 좋지만 아삭한 씹는 맛을 즐기려면 적당하게 썬 뒤 꿀 등의 소스를 뿌려 먹어도 괜찮다.
재료 멍게 3마리, 오이 1/2개, 마 100g
소스 재료 레몬 1개, 올리브오일 2Ts, 꿀 2t, 소금, 설탕 한 꼬집
만드는 법
❶ 멍게는 반을 잘라 껍질을 벗겨 10분간 물에 담가 잔물을 뺀 뒤 물기를 제거한다.
❷ 오이는 씨를 빼고 사방 0.7mm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❸ 마는 껍질을 벗겨 같은 크기로 잘라둔다.
❹ 물기를 제거한 멍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❺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레몬 껍질을 깨끗이 씻어준 뒤 노란 껍질을 갈아 제스트를 만들고 과육은 반을 잘라 즙을 낸다.
❻ 레몬즙에 소금, 설탕, 레몬 제스트, 꿀을 넣고 잘 섞어준 뒤 마지막에 올리브 오일을 조금씩 섞어 소스를 만든다.
❼ 깍둑썰기한 채소를 소스에 버무린 뒤 접시에 올리고, 멍게도 소스에 버무려 샐러드 위에 얹는다.
두릅 쇠고기 초밥
초밥을 집에서 만들어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손은 많이 가지만 일단 한 번 식탁 위에 올려놓으면 누구나 감탄할 법한 멋진 요리가 되는 초밥을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초밥에 들어갈 제철 식재료는 초록색의 두릅.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봄나물인 두릅은 크게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으로 구분되는데,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으로 몸통이 짧은 참두릅, 엄나무의 새순으로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개두릅, 땅을 파서 새순을 잘라낸 땅두릅은 향기가 뛰어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두릅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인, 비타민과 사포닌이 들어 있어 혈당을 저하시키고 혈중 지질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함유된 단백질에는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어 영양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한 채소라 할 수 있다. 또 두릅에는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있어 수험생이나 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두릅과 쇠고기를 함께 먹으면 나른한 몸에 영양 만점의 기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으며 날생선을 먹지 못하여 초밥을 잘 먹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재료 쇠고기 채끝 300g, 두릅 한 근, 밥 2공기, 김 1장
초대리 식초 3T, 설탕 2T, 소금 1T, 레몬즙 1t
간장소스 간장 1/4컵, 청주 1/2컵, 설탕 1/4컵, 맛술 1t, 생강 약간, 물녹말 1t
만드는 법
➊ 초대리는 분량의 재료를 섞은 뒤 달군 팬에 부어 끓이는 것이 아니라 녹인다는 느낌으로 계속 저어준다.
➋ 간장, 설탕, 청주를 넣고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맛술을 넣고 녹말을 넣어 점성을 높인다.
➌ 두릅을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넣어 데쳐준 뒤 찬물에 헹군다.
➍ 뜨거운 밥에 초대리를 넣어 밥알이 뭉개지지 않게 잘 섞어준 후 한 김 식힌다.
❺ 초밥 모양으로 둥글게 모양을 잡은 뒤 오븐용 팬에 올려두고 고기를 한 점씩 얹어준다.
❻ 토치를 이용해 쇠고기의 겉면을 익히고 두릅을 올려 잘라둔 김으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말아준다.
❼ 초밥을 접시에 담고 간장소스를 곁들여 마무리한다.
레시피 제공 및 요리도움. 한희원(푸드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