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만 해도 앙상한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있더니, 어느새 양지 바른 길가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샛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원색의 존재감을 드러낸 모습에 잠시 발걸음이 느려진다. 점점이 피어나는 봄꽃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순간 봄이 정말로 마음속에 스미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봄이 온 것을 깨닫게 된다.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우정가족들도 자신만의 봄날이 시작된 날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난히 따뜻했던 봄날, 홍대 ‘쿠킹&’을 찾은 우정가족들도 진짜 봄을 맛보았다.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서울로 달려온 충청지방우정청 김정미 행정주사보, 홍미진 행정주사보, 홍성우체국 박선미 행정서기와 아산우체국 윤철우 행정서기는 꽃처럼 화사한 미소로 봄 식탁을 마주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슈퍼 엄마 김정미 행정주사보와 홍미진 행정주사보는 쉐프 못지않은 감각과 음식 솜씨를 선보였고, 아름다운 신부가 되는 박선미 행정서기와 수줍은 미소를 띤 윤철우 행정서기는 여고 소녀들처럼 요리의 과정들을 즐겼다.
주꾸미 샐러드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듯이 산란을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주꾸미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싱싱한 주꾸미를 고를 때는 눈과 눈 사이에 금테가 선명하게 둘러져 있고 속살이 맑은 우유빛이 나면서 만졌을 때 탄력이 있고 몸통이 통통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주꾸미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나른하고 피곤하기 쉬운 춘곤증 예방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은 물론, DHA 성분이 풍부해 두뇌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100g 기준으로 47kcal의 저칼로리이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철분이 많다.주꾸미를 손질할 때는 먼저 빨판에 묻은 이물질까지 깨끗하게 닦아내도록 밀가루나 소금으로 구석구석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다. 샤브샤브나 데쳐서 먹을 때는 굳이 주꾸미의 내장을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주꾸미의 입은 손톱으로 눌러서 빼는 것이 좋다.
재료 양상추 1/2개, 주꾸미 9마리, 새싹 한 줌, 밀가루 또는 소금1Ts
소스 재료 발사믹 식초 3T, 레몬즙 1T, 소금 1/2t, 올리브오일 3T, 설탕 1T, 다진 양파 1T, 다진 마늘 1t
만드는 법
➊ 양상추는 손으로 한입 크기로 찢고, 새싹도 깨끗이 씻어서 각각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➋ 주꾸미에 밀가루를 뿌린 후 조물조물 손으로 문질러 때를 제거한 뒤 맑은 물에 씻는다.
➌ 분량의 재료를 섞어 샐러드 소스를 만들고 냉장보관한다. 올리브오일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잘 섞은 뒤 마지막에 올리브오일을 넣어 섞는다.
➍ 끓는 물에 화이트와인을 1~2 수저 분량으로 넣고 주꾸미를 살짝 데쳐내 찬물에 식힌 뒤 물기를 제거한다.
➎ 접시에 양상추, 새싹, 주꾸미를 곱게 담아 소스를 뿌린다.
세발나물 전 & 전병 야채말이
얇고 길쭉한 모양새가 마치 부추처럼 생긴 세발나물은 전라남도 신안이나 진도 등지의 갯벌에서 짭조름한 염분을 먹고 자라며 갯나물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나물이 보기 드문 섬마을에서는 귀한 나물로 대접받았다.
세발나물은 칼로리는 적고 섬유소는 풍부하여 적게 섭취해도 포만감을 줄 수 있으며,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은 타 작물에 비해 월등하게 풍부하다. 칼슘의 경우 시금치보다 20배 많다. 최근에는 세발나물에 함유된 미네랄과 비타민C가 당뇨 및 비만을 예방하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발나물은 자체적으로 짠 맛을 가지고 있어서 양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전을 부치거나 전병을 만들 때도 세발나물만으로 맛을 충분히 낼 수 있다.
재료
세발나물 전 세발나물 100g, 중력분 150g, 바지락 살 100g, 다시마 물 250ml
전병 믹서로 간 세발나물 50g, 중력분 150g, 다시마 물 300ml, 오이 1/2개, 노란 파프리카 1/2개, 빨간 파프리카 1/2개
만드는 법
세발나물 전
➊ 세발나물을 찬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➋ 볼에 세발나물과 밀가루를 넣어 다시마 우린 물을 넣고 반죽한다.
➌ 예열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수저로 한입크기로 떠서 놓은 뒤 바지락 살을 3~4점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세발나물 전병 야채말이
➊ 오이, 파프리카의 씨를 제거하고 길이를 맞춰 채 썬다.
➋ 세발나물과 분량의 다시마 물 일부를 함께 믹서에 간 뒤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다.
➌ 중불로 예열된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키친타월로 잘 닦아준 뒤 수저로 반죽을 떠 넣어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앞뒤로 부친다.
➍ 식은 전병에 야채를 올려 둥글게 만다.
레시피 제공 및 요리도움. 한희원(푸드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