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이 숭숭 생긴다?
골다공증이란 그 단어에서 느껴지듯 뼈에 구멍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실제 골다공증의 임상적 의의는 뼈의 양(밀도)이 줄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결국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뼈는 성장과정 중에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생성과 흡수를 반복하며 재형성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골다공증은 이 과정의 불균형에 의해 골밀도가 점차 감소하여 결국 뼈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골다공증은 중년 여성의 전유물?
골다공증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것은 사실이다. 이는 여성에서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폐경 후 급격히 감소함으로써 발생하는 갱년기 골다공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다공증의 발생 원인에는 이 이외에도 노화와 관련된 노인성 골다공증과 일부 동반 질환 또는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 등이 있다. 따라서 남성에서도 연령 증가와 함께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의 분비 감소나 노화 자체, 그리고 다양한 원인에 의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남성 호르몬 감소는 개인차가 커서 갱년기 골다공증에 비해 유병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다.
남성도 안심하지 못하는 골다공증 주의보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뼈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게 되면 남성에서도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아지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의 에스트로겐과 달리 갑자기 멈추는 현상이 없고, 일생 갖게 되는 최대 골량 또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골밀도 감소가 적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남성골다공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남성 골다공증은 여성과 달리 생식선 기능저하증, 낮은 체질량지수, 흡연, 알코올 과다 섭취, 스테로이드 사용, 활동량 부족 등 급격한 현대화와 관련된 이차성 골다공증의 빈도가 더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어 생활 습관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남성 골다공증 유병률은 50대 이상에서 4.5%, 60대 이상에서 5.5%, 70대 이상에서 20.0%로 높게 보고되고 있으며 대퇴부 골절 후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높게 보고 되고 있으므로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의 기초, 뼈 건강을 지키는 방법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한 질환이다. 예방의 시작은 소아 및 청소년기부터 시작하며 이 시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도록 하고, 성년기에는 이미 형성된 골량을 잘 유지시켜야 하며, 노년기에는 뼈의 파괴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음식은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면서 칼슘, 단백질, 비타민 D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칼슘의 1일 성인 권장량은 1200mg 정도이나 한국 식단의 평균 칼슘 함량은 약 500mg 정도로 조사되고 있어 일상적인 식사만으로는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수 없다. 따라서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잔멸치, 뱅어포, 물미역 등의 생선이나 해조류, 녹황색을 띈 채소류 등을 넉넉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비타민 D는 등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우유 등의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지만 약 2/3는 햇빛 속 자외선을 이용하여 피부에서 생합성 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적당량의 일광욕도 예방법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점차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비만도 증가와 함께 골다공증 위험도 또한 증가할 수 있으므로 평소 규칙적인 산보, 조깅, 등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뼈 주위 근육을 늘려서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는 있으나 체중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는 다른 운동에 비해 효과가 적다. 무리하지 않는 스트레칭도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운동들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번에 30분 정도를 권장한다. 골다공증의 치료 목적은 골절의 예방이다. 따라서 목욕탕이나 얼음판 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낙상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낙상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 또한 주의해야 하며, 집안의 가구와 전기 코드 정리, 밝은 실내조명, 계단 난간 설치 등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위험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특히 척추, 손목, 대퇴골 등에서 잘 발생한다.
따라서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검사를 통해 미리 골다공증 발생 유무를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에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추후 일어날 수 있는 골다공증 발생 위험도는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이용한 골대사 지표를 측정하여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