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개발
고도성장을 이어오던 중국의 경제가 2012년 이후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의 ICT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ICT 육성정책을 펼쳤다. 2020년까지 정보화를 기반으로 삶의 질을 보장하여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 건설을 목표로 둔 ‘국가정보화발전전략(2006~2020)’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중국 ICT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중기 차원에서 ‘과학기술발전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을 추진하여 인터넷 인프라 장비와 IoT, 클라우드 컴퓨팅, SW 등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ICT 산업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발전시켰다. 이후에도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IoT 등 주요 ICT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중국 제조 2025’라는 중국 제조업 혁신 정책을 펼쳐 10년간 10대 핵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ICT 업계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정부 정책지원으로 글로벌 위상을 빠르게 강화해 나가며 글로벌 ICT 수출 시장에서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2년 이후 경제 둔화와 함께 세계 ICT 시장이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ICT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 규칙을 창조하는 중국 ICT 경쟁력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과 함께 중국의 거대한 맨파워 역시 중국 과학 기술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집계된 중국의 R&D 인력은 약 400만 명으로 EU 회원국 전체를 합한 240만 명의 2배에 달한다. 과학기술 발전이 곧 국가경쟁력이란 판단 하에 중국 정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원정책과 막대한 자금을 R&D에 투자하여 과학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세계 1위 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비용이 34조7,0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 17만 명 중 45%인 7만6,500명이 R&D 인력으로, 4만여 건의 특허를 획득해 세계 특허출원 1위 기업에 올라 있다. 화웨이의 투자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2015년은 전년 대비 46%가 증가한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과 자본력 역시 중국 ICT 산업의 발전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중국은 내수시장만 장악해도 쉽게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데, 최근에는 내수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본을 확보해 해외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1999년 온라인마켓인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결제 서비스, 배송추적 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2003년 타오바오, 2007년 티몰에 이르기까지 전자 상거래 사업을 강화했다. 전자 상거래를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은 동영상 포털, SNS, 미디어·교육·음악 콘텐츠, 인터넷 금융 기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모바일 사업부문으로 확장됐다. 그 결과 2014년 미국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신청하여 나스닥에 상장하였고, 당시 미국 IPO 사상 최대 금액인 218억 달러(약 23조 원)를 조달하면서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제치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함께 세계 3대 ICT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렇듯, 중국 ICT 경쟁력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시장 규칙을 창조하는 룰 세터Rule Setter로 진화하면서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지원 필요
최근 우리나라의 ICT 산업 경쟁력이 중국의 기세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국 대비 중국의 IT산업 전반에 대한 역량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전반적인 분야에서 중국보다 IT산업 역량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나, 향후 3~5년 후에는 그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시장, 정부, 해외 진출 및 제휴 등의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배경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ICT 업계는 글로벌 위상을 빠르게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ICT 수출 시장에서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핵심 ICT 수출 품목이 국내 ICT 수출의 핵심 분야와 상당 부문 중복된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