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씨의 고민
“30대에 갓 들어선 직장인입니다. 재무설계의 중요성은 알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결혼도 하고 인생설계도 해야 하는 사람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고 어떤 곳에 투자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30대에 자녀출산과 학부형이 되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의 2030세대는 40대에 학부형이 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조기퇴직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는 미래를 생각하면 그 어떤 세대보다도 큰 재무적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당신이 미혼이라면 더더욱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재무목표는 크게 결혼자금, 주택마련준비자금, 노후준비자금,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 등이 되어야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적은 월급으로 이러한 기본적인 재무목표들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소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라
효과적인 소비 지출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필수적인 재무목표를 만들어가는 것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성으로 소비를 통제하기 어렵다면 물리적인 방법으로라도 소비지출의 통제를 적절하게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지출을 부추기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만 아껴도 10년 후에는 4천만 원 정도의 소중한 목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연 15% 수익률 펀드 투자시).
둘째, 경제적 자립과 금융지식을 쌓아라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부모에게 월급 관리를 맡기는 미혼들이 많은 편이다. 부모가 안정적으로 저축이나 보험에 운용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급변하는 경제현실에 맞게 젊은 감각으로 자신의 자산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야한다. 또 경제적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일간지나 경제주간지 보는 시간도 늘리고, 재테크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거나 재테크 세미나참석, 쉬운 경제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남들 보다 앞선 재테크 감각이 생길 것이다.
셋째, 자기계발에 투자하라
급변하는 사회와 경제환경 속에서 취업이 되었다고 안주하다가는 남들보다 일찍 퇴출되거나 저소득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 지금 당장 재무목표를 위해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
만, 자기계발과 건강관리 등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투자임을 명심하라. 이러한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미혼일 때는 소득의 50~70%를 재무목표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먼저 주택마련전략을 위해 기존 청약저축이나 오는 5월에 출시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10만 원 정도 불입하여 주택청약순위를 높여나가면서 소득공제혜택도 누려보자.
기본적 보장을 준비하라
소득의 5% 내에서 준비를 하되, 질병과 재해에 대한 보장 범위가 가장 넓은 민영의료보험을 우선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변 지인의 권유로 과도한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자산 증식의 가장 기초가 되는 종자돈 마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대한 적은 보험료로 효과적인 보장을 준비해야 될 중요한 시점임을 알아야 한다.
젊었을 때 노후준비를 시작하라
65세에 10억을 만들기 위해서 25세에는 매월 10,900원을 투자하면 되지만, 30세에 시작하면 매월 193,000원, 40세는 625,000원을 투자해야 한다(연 12% 수익률 가정). 이렇듯 적은 돈으로 노후를 준비
할 수 있는 방법은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연금상품은 크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연금 수령 시에 연금소득세를 내야하는 세제적격 상품과 소득공제는 되지 않지만 10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세제비적격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소득공제가 된다고 덥석 가입했다가 중도 해지 때 소득공제 받은 것과 가산세까지 물어야 하는 일도 있고, 연금 수령 때 내야 하는 연금소득세도 무시할 수 없어 본인에게 맞는 상품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세제비적격 상품도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금리연동형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채권과 주식에 투자 되는 변액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해야한다. 왜냐하면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 상품은 한번 잘못 선택해서 가입하면 중간에 해약해서 까먹는 돈보다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을 수 있다고 적금에 올인하거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적립식펀드에 올인하는 투자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더불어 적금도 세금우대나 비과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상품을 선택하고, 올해까지 3년 이상 투자하면 소득공제혜택이 있는 주식형펀드를 통해 세테크를 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