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라면이 없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아내가 외출하고 없는 날, 나의 한끼 해결은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때론 야식으로, 때론 사전 준비 없이 야외에 나들이를 가더라도, 심지어 설악산 정상에 올랐을 때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라면이나 컵라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라면의 장점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라면 1개의 평균 가격은 600원 정도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위와 같이 다양하고 위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엔 없다. 그래서 필자는 라면이 20세기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뿐만 아니라 라면 속에는 여러 경제 원리가 숨어 있어 경제교육의 훌륭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글. 한진수(경인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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