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의약품이 일으키는 슈퍼버그
폐의약품은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먹다 남은 약을 말한다. 이런 약을 별도의 처리 없이 하수구에 버리거나 땅에 매립하면 항생물질 등 약 성분으로 토양과 물이 오염된다. 특히 슈퍼버그 같은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버려진 약의 화학 성분이 매립이나 하수 처리 과정에서 다른 물질과 반응하면 독성이 증폭되거나 항생제 내성을 가진 초강력 슈퍼버그가 되기도 한다.
슈퍼버그는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들에 대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이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미생물이 내성을 갖게 되면우리가 아플 때 약을 써도 효과가 낮아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미 전 세계에서 이 같은 슈퍼버그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또 함부로 버린 폐의약품은 유전자 변이, 중성화 등동식물의 번식에도 끔찍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2012년 프랑스 베르톨레 지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주변에 있던 스테로이드 생산 공장에서 버린약물로 주변 하류 물고기의 60%가 중성으로 변한것이다.
#2.
지자체마다 운영 중인 폐의약품 수거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폐의약품 수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폐의약품 수거는 인근 약국 수거함에 넣거나 주민센터 및 보건소 등에 마련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수거 방법은 지자체마다 다르므로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구청이나 주민센터, 복지관 등 공공시설 516개소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두고 있는데 PC나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서울맵’ 홈페이지(https://map.seoul.go.kr)에 들어가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폐의약품을 수거함에 넣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내용물과 포장재는 따로 분리수거하되, 가루여서 날릴 우려가 있거나 특수 용기에 담긴 의약품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3.
잘 버리는 것만큼 중요한 폐의약품 줄이기
폐의약품을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게 버릴 수 있게 꼭 필요한 만큼 구입하고 변질이 되지 않게 제대로 보관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용기에 담긴 약은 개봉 후 1년 이내 사용하고, 조제약은 2개월 이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루약과 시럽약은 평균 1개월 이내, 연고류의 경우도 개봉 후 뚜껑을 꼭 닫아서 6개월 내에 사용하고 조제용 통에 덜어서 사용하는 경우는 30일 이내에 사용하는 게 좋다.
시럽을 잘 보관하려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층 분리가 일어나면 약의 효능이 떨어진다.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 적힌 약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온 보관해야 한다.
약도 끼리끼리! 약 종류별 처리 방법
• 물약/시럽 남은 액체를 용기 한 곳에 모아서 새지 않게 뚜껑을 꽉 잠근 후 배출.
• 알약 포장된 비닐을 제거한 다음, 한 곳에 모아서 담아 배출.
• 캡슐약 캡슐은 버리고 안에 든 가루만 한 곳에 모아서 담아 배출.
• 가루약 약포지 상태 그대로 배출.
• 기타 연고, 천식 흡입제, 스프레이 등 특수 용기에 담긴 약들은 그대로 배출.
자료 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