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과외 공부와 학원의 틈새 시장을 비집고 서민층에 파고들기 시작한 학습지 시장은 이제 4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초등학생용 3조원, 유아용 8천억원, 수능시험용 8백억원 등 4조원의 황금 시장을 두고 2백여개 학습지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학습지는 영어 · 수학 등 과목별로 구분된 단일 학습지와 여러 과목이 함께 들어 있는 종합 학습지로 나뉘고 방문 지도 교사의 유무에 따라 방문 학습지와 일반 학습지로 나뉜다. 가정 방문을 통한 1대1 지도는 주로 단일 학습지를 구독할 때 병행하는데, 방문 횟수는 주 1회 10~30분 정도 이루어진다.
인터넷 교육 사이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학생의 학력 수준에 맞춰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며, 동영상 · 애니메이션 · 교육용 게임 등을 병행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지속적으로 실제 도움이 되는 자료를 업데이트 해주는 사이트는 2백여개 정도 된다. 무료 교육 사이트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온라인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내게 적합한 교육 사이트를 찾아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학습지 시장을 주도하는 방문 학습지는 업체·교습 방법·과목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월 2만~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과외 공부나 학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과외 공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부각돼 급성장했다.
삽화가 공보혁
학습지 선택 · 활용법
학습지를 비교해 선택한다
학습지를 선택하기 전에 최소한 몇 개 이상의 샘플을 입수해 비교하는 것이 좋다. 카탈로그 · 광고 · 판매원의 설명에 의존하지 말고 학생·학부모가 직접 학습지를 보고 선택해야 흥미를 가진다. 학습지에 흥미를 잃고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부담만 준다. 다른집 아이들이 한다고 해서 같은 학습지를 따라 시킬 필요는 없다.
수준에 맞는 단계를 선택한다
학습지는 프로그램 · 지도 방법에 나름대로 특색이 있으므로 학생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한다. 학습지는 획일적인 학교 교육과 달리 테스트를 거쳐 학생 수준에 맞는 단계적 선택이 가능하다.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진 단계라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므로 꾸준하게 실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광고 · 사은품에 현혹되지 않는다
학습지 업체가 대형화되다 보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광고전도 치열하다. 학습지의 품질은 광고가 아니다. 그럴듯한 문구의 광고에 현혹돼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중 학습지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다양한 사은 품을 내걸고 어린이들에게 회원 가입을 유도한다. 유아 · 어린이는 학습지의 품질이나 교육 시스템보다는 사은품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사은품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잘 설득시킨다.
흥미 유발 요소가 있는지 살펴본다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나 장치가 있는 학습 지를 선택한다. 학습지 내용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학생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학생의 흥미를 유인하는 장치나 요소가 있는지, 디자인이나 편집이 잘돼 있는지 살펴본다.
경험자의 도움을 받는다
유아 학습지 · 초등학생 학습지는 방문 교사의 자질에 따라 학습 효과에 차이가 많이 난다. 아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교사인지 사전 상담을 통해 알아보고 이웃의 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지도 교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도 교사만 보고 선택해서도 안된다.
방문 교사 · 학부모가 함께 관심을 가진다
방문 학습지는 과외 공부나 학원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지만 가정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문 교사가 주 1회 방문 지도하지만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학습지다. 한번 밀리면 학습에 소홀해지고 흥미를 잃기 쉽다. 학부모는 방문 교사와 상의해 밀리지 않게, 흥미를 잃지 않게 공동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자세로 임한다.
처음 학습을 시작하는 유아는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을, 초등학생은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지 피해를 예방하려면...
2000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학습 교재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 구제 사례는 1,500여건, 품목별로는 유아용 교재가 436건(28.3%)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어학 교재 421건, 학생용 학습지가 297건, 자격증 교재가 269건, 기타 교재 119건 순이었다.
학습지를 계약할 때 업체에서 제공하는 증정품 · 사은품은 이사 등 사정이 생겨 해약을 원할 때는 고삐로 바뀐다. 사은품은 지속적인 계약을 대가로 지급 되는 것이므로 중도 해지할 경우 손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계약할 때 광고 · 사은품에 현혹되는 충동 구매를 삼가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학습지의 정확한 정보 등을 확인한 후 계약하고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고 계약서는 잘 보관한다.
계약 내용과 다른 특약이 있으면 계약서에 이를 기재해 분쟁이 발생할 경우 입증 자료로 활용한다. 사은품을 받았으면 각각의 사은품 가격을 기재한다. 제품을 받고 충동 구매로 판단되면 즉시 내용증명 등으로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배송된 제품은 개봉하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