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가장 경제적인 '구강 약‘
이를 닦는데 사용되는 치약은 효율적으로 칫솔질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 재료로 의약부외품에 속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치약은 약이 아니라 비누처럼 인체에 사용하는 일종의 세제다.
치약에는 연마 작용을 하는 세마제, 세정 작용을 하는 세제, 치약의 각 성분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결합제, 내용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보습제 등이 들어 있다. 입 안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향이나 감미제, 불소와 같이 잇몸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성분도 첨가된다.
치약은 치아와 잇몸에 생기는 질환을 예방하며, 입 냄새를 없애거나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칫솔질 할 때 치면 세균막(플러그)을 제거하고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해준다. 치아면을 매끄럽게 하는 마모력을 나타내는 지수인 치아 마모도는 치약에 들어 있는 세마제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치아 마모도는 치약의 품질 기준은 아니다. 개인의 구강 상태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소비자에게 적합한 치약을 선택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선택 정보 중의 하나다.
치아 표면에 세균막이 많은 사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가 적은 사람은 치아 마모도가 강한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잇몸 부근에 상아질이 노출돼 마모되었거나 잇몸병이 심한 사람, 이가 시린 사람은 치아 마모도가 약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은 중간 정도의 치약(중강·중약)을 사용하면 된다.
문제는 소비자가 자신의 치아 마모도를 알 수 없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치약에도 치아 마모도가 표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치과에 갈 기회가 있으면 자신의 치아 마모도와 치약에 관한 정보를 얻어 응용하거나 사용하면서 스스로 치약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내게 맞는 치약 고르기
평소에 사용하던 치약의 치아 마모도보다 한 등급 또는 두 등급 정도 마모도가 약한 것을 선택해 2주일 정도 평소와 같이 칫솔질을 한 후 치아에 치면 세균막 등이 어느 정도 붙어 있는지 살펴본다. 이때 치아에 갈색을 띤 때가 보이면 세균막이 많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마모도가 한 등급 높은 치약을 선택한다. 다시 2주일 정도 칫솔질 해 세균막 부착 정도를 살핀다. 이러한 방법을 되풀이해 세균막이 없어질 때까지 단계적으로 마모의 등급을 높이면 자신에게 적합한 치약을 알아낼 수 있다.
칫솔 - 치아면을 청소하고 플라그를 없애주는 '구강 청소기'
시중에는 수입품을 포함해 1백여 종의 칫솔이 판매되지만 어떤 칫솔이 좋은지 알고 고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기능성보다는 가격·디자인·색상·브랜드 등을 보고 고르는데, 칫솔도 자기에게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게 구강 위생에 좋다.
칫솔의 주된 기능은 치아 사이의 청소와 세균막 제거, 잇몸 마사지 등이다. 칫솔은 치아 구석구석 쉽게 닿아야 하고, 잇몸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적당히 자극을 줘야 한다.
칫솔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칫솔모의 강도, 칫솔모 단면의 형태, 솔이 심어져 있는 식모부의 크기와 모양, 손잡이의 형태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그밖에 개인의 구강 위생 상태 · 칫솔질 방법 · 칫솔질 숙련도 등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칫솔모의 재질은 천연모 보다 나일론 등으로 만든 인공모가 위생적이다. 인공모는 천연모보다 수분 흡수가 적어 칫솔질 후 쉽게 건조돼 미생물이 번식하기 어렵고, 오염이 덜 된다. 칫솔모가 심어져 있는 부분이 식모부다. 식모부가 작으면 한 번에 닦이는 면적이 작아 칫솔질을 많이 해야 하고, 또 너무 크면 치아면에 골고루 닿지 않아 비효율적이다.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식모부의 길이는 22~27mm(모 다발이 9~10 개인 것), 폭 4.5~8.5mm(모 다발이 2~3열인 것), 높이 10~13mm가 알맞다.
내게 맞는 칫솔 고르기
칫솔을 살 때 잘 살펴보면 칫솔모의 강도 등의 표시 사항이 인쇄돼 있다.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표시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 생활의 필수 조건이다.
칫솔모의 강도가 '강' 인 것은 칫솔질이 숙련된 사람, 구강 위생 상태가 나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가 적거나 칫솔질 시간이 짧은 사람, 치면 세균막이 많이 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칫솔모의 강도가 '약' 인 것은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가 많거나 칫솔질 시간이 긴 사람, 치경부 마모증이 있는 사람, 치면 세균막이 적게 끼는 사람에게 알맞다. 치은염 때문에 수술한 환자, 이가 시린 사람은 일정 기간 동안 칫솔모 강도가 '초약' 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일반인은 칫솔모의 강도가 '중'인 것이 알맞다.
칫솔의 머리 부분은 칫솔질할 때 잇몸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둥글게 처리된 것이 좋다. 식모부 모양은 마름모꼴·사다리꼴보다 직사각형이 치아 구석구석을 닦는 데 더 적합하다. 식모부의 수평면은 들쭉날쭉한 톱니형보다는 평면형이 더 효율적이다.
칫솔의 목은 머리와 손잡이를 연결하는 부분이 직선으로 연결된 것이 좋다. 소비자들에게 권장되는 회전식 칫솔법으로 이를 닦을 때 편리한 손잡이 연결 방법이기 때문이다. 칫솔 손잡이는 입 안에서 회전시키기 쉽도록 손잡이의 폭이 넓고 평평하며, 편안하게 잡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하나의 칫솔을 오래 사용 하면 칫솔모가 탄력성을 잃어 벌어진다. 심하게 벌어지면 칫솔질을 해도 치아의 세균막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하루 3회, 1~2개월 사용하면 모의 탄력성이 떨어지므로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