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인테리어의 키워드는 '레트로 (복고)' 와 '빈티지 (낡은, 구식의)'다.
한동안 절제미를 강조한 일본풍의 '젠' 과 클래식, 앤틱, 오리엔탈 등으로 이어지다가 올 가을에는 레트로와 빈티지가 집중 부각되고 있다. 예전의 레트로와 빈티지는 옛것과 새것을 섞는 퓨전식이었으나, 이번 시즌은 낡고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웰빙 영향으로 친자연적인 소재는 필수적이다.
레트로와 빈티지의 영향으로 그 어느 때 보다 화려한 꽃무늬의 공단이나 자카드 패브릭, 낡은 가구, 엔티크한 소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은 크림 베이지, 브라운, 골드, 퍼플 등이다. 왕실 분위기의 바로크 패턴 원단과 핸드메이드 타일, 금실자수, 레이스, 과장된 주름으로 연출된 중세풍 실루엣의 커튼, 실키한 느낌의 입체 벽지 등의 사용이 늘어난다.
경제적인 인테리어 노하우
작은 센스를 발휘하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 첫 번째 노하우는 패브릭을 바꿔주는 것. 커튼, 침구, 소파 등 패브릭을 갈색이나 자주색, 베이지색 등 가을색으로 바꿔주는 것만으로 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길 수 있다.
올 가을에는 적당히 튀면서도 오래된 정취의 편안함을 주는 깊은 빛깔의 와인색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패브릭은 보통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서로 조화시키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코듀로이, 가죽, 스웨이드 등 가을철 인기 소재와 면을 조화시키거나, 광택이 있는 소재를 활용하는 등 소재를 섞는다.
두 번째 노하우는 벽에 변화를 준다. 집 안의 모든 벽이 같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다. 거실의 텔레비전이나 소파 뒷면, 안방의 침대 뒷면, 식탁 옆면 등 한쪽 면의 벽지만 바꿔도 집안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이번 가을 트렌드인 '터키&모로코' 풍 디자인의 벽지를 추천한다. 색상은 베이지, 골드가 자연스럽다.
벽지를 바꾸는 대신 다양한 장식물을 벽에 걸거나 붙이는 '아트월'도 좋다. '엠디에프(MDF, 합판의 일종)'에 마치 예술 작품 같은 시트를 붙여 만든 장식물이 많이 쓰인다.
세 번째 노하우는 소품을 활용한다. 앤틱 풍의 스탠드를 거실이나 침대 옆에 두어도 좋고, 고풍스러운 러그(발판)를 화장실이나 테라스 문 앞에 깔아도 좋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베드 스툴 하나를 침대 발치나 소파 옆에 놓아두어도 분위기가 바뀐다.
인테리어 용품 어디서 살까
백화점과 할인점에선 다양한 가격대의 인테리어 제품을 살 수 있다. 케빈리 컬렉션, 플라망, 로라 애슐리, 뮤지엄 등 고급 브랜드 제품부터 이마트의 PB '자연주의'와 같은 저렴한 상품들도 있다.
'자연주의'의 경우 1만 5,000원에서 3만 2,000원, 침구 세트(퀸사이즈)가 10만원에서 15만원 등이다. 무늬목 시트(45cm×2.7m)가 2,680 원, 무늬 없는 띠벽지(10.5cm×5m)가 2,660원이다. 세면기용 수도꼭지 세트는 2만 8,800원에서 3만 9,900원 등이다.
코즈니와 까사미아 등 인테리어 전문 매장들에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상품들이 많다. 수천 원대의 소품부터 수백만 원대의 수입가구까지 구색이 다양하다. 웰빙 블록 방석이 1만원대.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과 연결되는 한산지하상가는 인테리어 소품에 관한 모든 것이 모여 있다. 라탄 가구나 체리 · 월넛 등의 원목류, 앤틱 스타일의 가구들까지 다양하다.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세일을 하는 곳도 있다.
경부선 건물 내 2층과 4층의 원단 가게는 역사도 오래되고 원단 판매부터 제작까지 직접 해주므로 가을 분위기 나는 침구나 커튼, 소파 커버를 마련하고 싶다면 가볼 만하다. 디스플레이도 백화점에 뒤지지 않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많다.
남대문시장 조아상가 3층에서는 조화와 액자, 꽃병, 도자기 등을 전문 적으로 판매한다. 대준플라워, 신세계 등 50여 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조화 한 다발에 2,000~7,000원 선으로 백화점에 비해 대단히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