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대신 맞춤형 붙박이장
젊은 예비부부를 중심으로 혼수의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TV, 10자 장롱, 식탁 등 획일적인 혼수 품목 대신 한정된 예산이지만 남과 차별화된 혼수를 준비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일례로 부모님 세대는 장롱이 필수였지만 요즘엔 붙박이장을 선호하는 추세. 대신 비데, 정수기, 연수기, 홈시어터, 에스프레소 머신 등 이른바 웰빙형 상품들이 혼수 품목에 올라오고 있다.
혼수가구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 품목은 맞춤형 붙박이장이다. 기존 장롱은 이불장과 옷장 기능을 같이 갖고 있었으나, 점차 옷장 기능만으로 사용되는 추세. 이에 공간 활용도가 높고 개개인 맞춤형이 가능한 붙박이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붙박이장은 엔드리스형, 블록형, 슬라이딩형 등 3종류로 나뉜다. 엔드리스형은 내부 서랍의 구성 모듈이 다양하고 원목 가공 액세서리, 크롬 도금 등 고급 질감의 수납 액세서리로 마감되어 있다. 붙박이장 사용자들이 엔드리스 공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분해와 조립이 비교적 간편하기 때문. 슬라이딩형은 고가형 몸통과 900mm 폭의 대형 슬라이딩 도어에만 적용한다. 기존의 여닫이 도어 스타일에 비해 여닫는 공간이 필요치 않아 다른 가구와의 구성시에도 많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혼수용 주방가전 중에선 식기세척기가 단연 인기다. 그동안 빨래는 세탁기가, 청소는 청소기가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설거지를 해결하기 위해 식기세척기를 구입한다는 것은 사치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 게다가 기계가 하는 설거지는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식기세척기가 혼수용품으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해 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접시는 물론 밥공기까지 깨끗하게 닦아내는 세척력과 다양한 기능이 첨가되면서 식기세척기가 혼수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혼부부용 제품부터 평균 6인용부터 12인용까지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신혼부부들의 관심 끄는 비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데가 필수적인 혼수품목으로 떠올랐다. 비데의 국내 도입 초기엔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빌트인 형태로 소개되던 것이 최근엔 가정 개별 보급형 판매가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비데는 치질, 치루, 냉대하 등 항문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혼부 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세대라고 할 수 있는 신세대 부부 중에는 고가지만 홈시어터를 찾는 사람도 많다. DVD 플레이어와 TV, 오디오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홈 시어터를 구입해 수준 높은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디지털 캠코더는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편집기 등 기능이 많이 첨가된 제품이 인기다.
생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소형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다.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조리 기능을 도와주는 핸드 블렌더, 3 초만에 물 한 컵을 데우는 무선 전기 주전자, 샌드위치 메이커 기능이 있는 토스터, 중간 천 없이 빨래를 다릴 수 있는 다리미, 손잡이를 따로 보관할 수 있어 수납이 용이한 주방기구 등이 그것. 이들 소형가전들은 10~3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살림에 관심이 있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신세대 예비 신부들이 특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이색 혼수용품으론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 기존 커피 메이커를 대신한 상품이다. 즉석에서 분쇄해서 자동으로 추출하는 전자동의 경우 100~200 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도 나와 있고, 반자동 기기의 경우 30~80만원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