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생활 중에 발생되는 전자파의 위험성을 두고 과학 계는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 '안전하다고 증명된 것이 아니다' '위험이 있다 하더라도 매우 희박하거나 일부 집단에 한정된다'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잔잔한 물에 돌을 던지면 돌이 떨어진 지점을 중심으로 동그란 물결이 퍼져나가는데, 돌이 가진 에너지가 물에 전달돼 생기는 현상이다. 전기파와 자기파의 합성어인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90°의 각도를 유지하며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에너지의 흐름이다. 전자파는 돌이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수면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에너지의 흐름과 물 속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에너지의 흐름이 합쳐진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전자파도 빛이므로 1초에 약 30만km 진행한다.
전자파는 주파수로 구분한다. 주파수는 1초에 몇 번 진동하는 지 나타내는 것으로 단위는 헤르츠(Hz)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주파수는 60Hz로 1초에 60번 진동한다.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전자파의 주파수는 2.45기가헤르츠(GHz)로 1초에 24억 5천만번 진동한다. 생활에 이용되는 전자파 중 주파수가 가장 높은 부분에 있는 것들은 빛으로 분류되는 방사선(α, β, γ선) · X선 · 자외선 · 가시광선 · 적외선이다. 방사선에서 자외선에 이르는 대역의 전자파는 세포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매우 높아 그 위험성이 밝혀졌다.
위성통신, 전자레인지, 휴대폰, TV, 라디오에 이용되는 전파는 문명 수준을 대표하는 대역이다. 이 대역의 전자파는 세포를 파괴할 정도의 에너지는 없으며, 일상 생활 속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대폰
휴대폰은 수신기와 송신기를 하나의 제품에 조합시킨 쌍방향 무선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전파를 수신하기만 하는 TV · 라디오 등의 수신기는 외부로 방사되는 전자파가 문제되지 않는다.
전파는 안테나를 통해 공중으로 퍼져나가는 데, 안테나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약해 진다. 귀에 대고 사용하는 휴대폰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되며 두뇌에 많은 전파가 미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신에 의하면, 영국의 과학자들이 '휴대전화는 안전하지만 100%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확신을 하기 위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기준치 이하의 전자파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뇌종양 · 두통 ·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전자파 줄이는 휴대폰 사용법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 안테나와 머리의 간격은 되도록 멀리한다. 즉 이어폰형 · 핸즈프리형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통화할 때는 안테나의 방향이 신체와 가급적 멀어지도록 휴대폰을 잡는다.
전파가 약한 지역에서의 통화 시간은 가급적 짧게 한다. 전파가 약해지면 단말기의 무선 출력 증가로 전자파의 영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단말기 표시창의 안테나 마크가 줄어들 수록 전파가 약한 지역으로 지하 구간, 기지국과 멀리 떨어진 산간 지역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전기 장판
전기 장판은 전기를 사용하는 난방용품이다. 1998년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는 전기 매트를 포함해 14종류 28 개 전기 장판을 대상으로 전기장과 자기장을 측정한 결과, 국제 지침(ICNIRP)을 초과하는 제품은 없었다. 국내의 전기 장판 · 전기 매트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적어도 국제 지침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전기 장판 · 매트는 장시간 사람의 피부에 밀착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가급적 전자파를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다. 제품 선택시 전자파는 전기적 안전성 · 내구성 · 사용 편리성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 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음식에 흡수시켜 가열시키는 구조로 주파수 2.4GHz인 마이크로파를 이용한다. 전자파의 세기는 5백~6백W로 휴대폰 출력의 1천 배 이상이어서 소비자가 접하는 제품 중 가장 강한 수준이다. 이 주파수의 전자파는 위험성이 인정돼 국제적인 안전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사용 설명서에 따라 정상적으로 사용하면 전자파가 외부로 누출되는 등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용하기 전 제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은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생활 속의 전자파 회피 요령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전제품 22개 품목을 대상으로 전자파 방출량을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정통부에서 정한 「전자파인체보호기준」 기준치 이내로 나타나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초에 발표된 이 조사의 대상 제품은 전기 장판 · 전기 다리미 · 선풍기 · PC 본체 등 가전제품 22개 품목이다.
전자파의 유해 여부와 관계없이 전자파에 일부러 노출될 필요는 없다. 일상 생활에서 불필요한 사용을 최 대한 자제하는 '현명한 회피'가 실천 가능한 합리적인 예방법이다.
전자파가 발생하는 제품을 사용할 때 가능한 한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생활 습관은 전자파에도 적게 노출되지만 에너지 절약에 따르는 경제적인 이득이 덤으로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