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에 약한 것이 사람이다. 사업자는 이러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각종 마케팅을 구사하는데, 사기에 가까운 악덕 상술로 소비자를 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소비자는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저가 제품보다는 고가 제품을 구입할 때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더 얻어야 실패하지 않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구입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업자 강요에 의한 충동 구매, ‘공짜’ ‘보상’ ‘경품’에 현혹된 즉흥 구매는 뼈아픈 후회가 예정돼 있다. 세상에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다. 최근에 유행하는 악덕 상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충동 구매 노리는 끼워팔기 판매 상술
조모 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동전화 가입하면 김치냉장고가 공짜’라는 이벤트 광고에 눈이 번쩍 뜨였다. 배송료 5만원을 더해 총 35만원을 내면 휴대폰과 71L 김치냉장고를 준다는 것. 인터넷 쇼핑몰에서 13만~14만원에 살 수 있는 단말기였지만 김치냉장고를 생각하면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한정된 기간에 펼쳐지는 행사라 조씨는 서둘러 신청했고, 며칠 후 휴대폰을 받았으나 김치냉장고는 두 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해당 사이트에 항의했으나 ‘기다리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배송 날짜를 알려주지 않는다.
알뜰파 주부를 공략하는 헌옷 보상 판매
어린 자녀를 둔 이모 씨 집에 방문 판매원이 찾아왔다. “오늘 하루만 재활용품을 유아용품과 교환하는 특판 행사를 실시한다”는 설명에 문을 열어주었다. 입지 않는 헌옷과 책을 새 유아 교재로 바꿔준다는 설명에 넘어간 것이다.
이씨가 내놓은 옷가지는 즉석에게 12만 6천원으로 책정됐으나 70여만원에 이르는 유아용품을 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남편과 상의하겠다”며 계약을 보류했으나 우르르 몰려온 영업사원들은 “당장 결정해야 한다”며 어수선한 상황을 유도해 계약하고 말았다.
“금반지도 괜찮다”는 말에 아이 돌반지까지 내놓고 부족한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퇴근한 남편과 이 문제로 크게 다툰 후 영업사원에게 철회를 요구했으나 “헌옷은 이미 본사에 넘겨져 돌려줄 수 없다”고 거절당했다.
휴가철에 즈음한 피부 마사지 상술
박모 씨는 지하철역에서 2명의 영업사원에게 붙잡혀 피부 테스트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고 1년간 마사지를 받는 조건으로 2백만원에 계약했다. 다음날 충동 구매로 판단돼 해약을 요구했다.
업체에서는 ‘화장품 판매 계약’인데 화장품을 개봉해 사용했으므로 청약을 철회해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공짜폰으로 선전하고 부가 서비스료까지 청구
백모 씨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동전화 무료 개통’이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다. 분명히 단말기는 무료라고 했는데 한 달 후 단말기 할부금뿐만 아니라 신청한 적이 없는 부가 서비스 이용료까지 함께 청구돼 나왔다.
광고 구독료를 미끼로 고가 제품 판매
이모 씨는 인터넷의 배너 광고를 1일 30분씩 클릭하면 광고 수익금을 준다고 해 그 조건으로 컴퓨터 4대(1,180만원) • 에어컨(163만원) • 캠코더(216만원)• 비데(130만원)를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했다.
계약 후 1일 30분씩 광고를 클릭해 단 한번 광고 구독료를 받았으나 이후부터는 업체에서 광고 보는 것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광고 구독료도 입금해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