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일리지와 관련해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사건이 일어났다. 국내 OOO항공사가 갑자기 외국의 특정 카드사와의 제휴를 중단하면서 그동안 카드 마일리지(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주던 서비스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당 부가 서비스 때문에 카드 마일리지를 성실히 쌓아오던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자 국내 OOO항공사는 다시 해당 카드사와 제휴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슬며시 내놓았다. 하지만 해당 사건으로 마일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크게 하락했음이 분명하다.
마일리지란 기업이 고객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로 ‘화폐’와 유사한 기능을 하며, 적립 포인트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린다. 그런데 각종 마일리지 약관에 따르면 회사 측 사정에 따라 중도에 그 내용을 바꿀 수 있어 소비자들이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신용카드의 경우, 금융당국에서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 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포인트 최소 적립 요건을 없애 1포인트라도 적립했으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 보호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가서비스 유지 기간은 카드 출시 시점으로부터 5년이므로 소비자가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짧게는 몇 개월 만에 기대했던 혜택이 없어질 수 있는 등 여전히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활용하는 카드 마일리지, 항공 마일리지 중심으로 무엇을 알아두면 좋은지 살펴보자.
카드 마일리지(이하 포인트) 활용, 4.가. 지. 활용 팁!
첫째, 포인트 따지기 전에 체크카드 먼저 생각!
현금 대신 결제도구로 사용되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중, 포인트 혜택이 많은 것은 단연 신용카드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말해 둘 것은 경우에 따라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왜냐? 바로 소득공제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해 소득의 25%를 초과하는 지출이 있으면 신용카드는 초과액의 15%를 공제해주고 체크카드는 30%를 공제해 준다(2014년 7월~2015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40% 공제). 연 소득이 4,000만 원인 사람이 ‘한도 없이 이용액의 1%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와 ‘아무런 혜택이 없는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지출이 연소득의 25%를 넘지 않는다면 신용카드가 유리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체크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표1] 참고). 자신의 지출액을 따져 좀 더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여 사용하자.
[ 표1 ]
연소득 4,000만 원*인 경우(한계 세율 16.5% 가정) : 체크카드 사용 VS. 신용카드 사용
둘째, 카드 포인트를 주기적으로 확인
직장 생활, 가정 생활에 이리저리 쫓기다 보면 가입할 때 바짝 신경 썼던 여러 부가 혜택들도 놓치기 일쑤이다. 포인트가 쌓이는지 마는지, 포인트 유효기간이 다 되어 소멸되는지 마는지도 모른 채 카드로 긁고 자동이체로 돈 내는 생활을 반복하는 것이 아마 평범한 소비자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3~4개월에 한 번씩 주기를 정해놓고 포인트 관리를 하자.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www.cardpoint.or.kr)에 들어가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카드의 포인트를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다. 보통 신용카드 포인트는 사용 시점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하는데, 소멸예정기간 등도 살펴볼 수 있어 유용하다.
셋째, 포인트의 전환/통합 및 사용처 살피기
소멸이 코앞인 포인트인데 사용하기 애매한 금액일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다른 카드 포인트 등과 통합이 가능하거나 항공 마일리지 및 기타 포인트 등으로 전환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전환하고 싶다면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포인트 전환’ 항목을 찾아 자신에게 알맞은 다른 포인트로 전환하면 되고, 통합의 경우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 포인트아웃렛(www. pointoutlet.com), 넷포인트(www.netpoint.co.kr) 등에서 포인트를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각 사이트마다 제휴사가 다양하므로 보유한 카드사와 제휴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 포인트 사용 시 기억할 것은 반드시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형태로만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포인트로 쇼핑하면 공짜처럼 느껴져 덜 꼼꼼하게 사는 경향이 있고, 남은 포인트가 아까워 억지로 필요한 물건을 생각해 내는 경우도 발생한다. 많은 카드사들이 포인트로 카드대금 결제를 하거나 연회비나 각종 서비스 수수료 등을 지불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국세청의 카드로택스 사이트(www.cardrotax. or.kr)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각종 세금도 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넷째, 카드 잘 고르기!
무엇보다 적립 및 활용과 관련하여 소비자를 위한 혜택을 잘 정비해 놓은 카드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내세우는 것 같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서비스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요새는 소위 맞춤형 서비스라고 하여 각 카드사마다 고객 타겟팅을 달리하는데, 자신에게 필요한 특징의 카드 유형을 골랐다면 해당 카드들의 ‘통합 할인 혹은 적립 한도’를 먼저 살펴보자. 명목적으로 내세우는 할인율 혹은 적립률은 상당히 높으면서 매월 혹은 건별 할인한도를 상당히 낮게 제공하는 카드사들이 있으므로 걸러내야 한다. 그런 후에 할인율 및 포인트 적립률을 살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포인트 사용 등이 여러모로 편리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가령 이용대금을 포인트로 결제 가능한지 등)를 살펴 선택하면 된다.
항공 마일리지 활용, 3.가.지.팁!
출장이 잦거나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항공 마일리지가 중요하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의 구조를 보면 항공사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그룹 내에서는 마일리지 호환이 되도록 하고 있는데, 크게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가 있다([표2] 참고). 같은 그룹이라면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도 해당 마일리지를 그룹 내 다른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하여 적립할 수 있다. 가령 아르헨티나항공을 타면서 2,000마일리지가 발생했다면 같은 스카이팀인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각 항공사마다 적립된 마일리지를 통합하거나 이미 적립된 특정 항공사 마일리지를 타사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마일리지 적립 시 한 항공사로 몰아서 적립해야 한다.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가입 전에 발생한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으므로 비행기를 탈 일이 있다면 반드시 그 전에 마일리지를 적립할 항공사를 선택하여 가입하도록 하자.
[ 표2 ] 항공사 그룹(마일리지 전환 적립 가능)
첫째, 마일리지 적립할 항공사 선택 시 주의사항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소멸되기 전에 사용해야 하는데, [표3]처럼 필요 마일리지가 있어 일정 이상을 적립해야 한다. 보통 한 항공사에만 집중하여 적립하고, 가족 등록을 통해 마일리지를 양도 혹은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공사마다 특정 지역을 가는 데 필요한 마일리지가 상이하므로 몇 년 내로 반드시 갈 것 같은 지역을 몇 군데 골라 항공사별로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마일리지를 적게 요구하는 곳을 고르도록 하자. 이 때 명심할 것이 항공사별 세금이나 유류할증료 수준도 대략 비교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권 자체는 비싸지 않아 마일리지가 적게 필요한데 세금이나 유류할증료가 비싸 오히려 손해인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적립률은 항공권 클래스 및 노선에 따라 상이하므로 확인이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항공사 마일리지로 적립이 되었는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둘째, 신용카드도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상품 선택
[표3]에서 보듯이 필요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적어도 15번~20번 정도 비행기를 타야 동일 구간을 돈 안내고 갈 수 있다. 대부분 1년에 한두 번 해외 나가기 빠듯하므로 5년 내에 적립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따라서 신용카드 선택 시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여 혜택을 집중하여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항공 마일리지 특화 카드가 시중에 여러 개 있으므로 적립률을 비교하여 선택하도록 하자.
[ 표3 ] OOO항공사 마일리지(예시)
셋째, 애매한 마일리지는 소멸 전에 사용
열심히 모아도 도저히 필요 마일리지를 충족할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 때에는 해당 마일리지를 포기하지 말고 좌석 승급, 초과 수하물에 대한 수수료, 라운지 이용료 등에 활용하자. 항공사에 따라 제휴한 호텔 등 특정 서비스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으므로 항공사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