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의 나이는 몇 살?
신용이란 말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사실 그 기원은 아주 오래 되었대. 우리 조상들이 물물교환을 할 때부터 '외상'이라는 것이 바로 신용이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신용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신용카드가 생기고 나서부터라고 하는구나.
신용카드는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 1960년대 말쯤 미국의 한 은행에 의해서 처음으로 생겨났대. 생기자마자 얼마나 인기가 좋았던지 금방 유행이 되어버렸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은행들이 너도나도 신용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니까. 우리나라에는 1978년 외환은행에서 만든 비자카드가 최초의 신용카드래.
신용의 두 얼굴
그런데 이런 '인기 짱'인 신용도 좋은 면만 가진 것은 아니야. 잘못 사용하면 또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는 거거든. 너희들도 TV 나 학교 수업시간에 신용불량자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거야. 그 어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말이야. 그러니 우리는 신용을 잘 알고 잘 사귀어야 되겠어.
그럼 먼저 신용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한번 꼼꼼히 짚어볼까?
장점
1.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 편리하다.
2.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3. 현재 꼭 필요한 물건이 있는데 돈이 한 달 후쯤 들어올 때 미리 살 수 있다.
4. 안정성이 있다.
5. 각종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6. 투명한 경제를 만들 수 있다.
단점
1. 이자나 연회비 등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2. 꼭 필요하지 않은 것도 충동적으로 살 수 있다.
3. 미래의 갚는 시점에 부담이 증대된다.
4. 일정 수준 신용을 어기면 사회적으로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표에서 보듯이 신용은 편리하고 우리가 원할 때 많은 것을 들어 주어. 무엇을 사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영화도 보고, 기차표나 비행기표도 예약할 수 있어.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일도 더 편리해. 아무튼 신용카드가 없는 요즈음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어. 오죽하면 '신용사회'라고 하겠니?
하지만 신용은 결국 빚이니까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큰 곤란에 빠지지. 그 빚을 갚으려고 자신의 집을 팔기까지 하고, 어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기도 해. 신용카드를 가지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소비 습관이 생기기 쉽거든. 그래서 너희들처럼 미성년자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아. 18세가 되어도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지.
신용을 사용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3가지 질문
그래서 우리는 신용을 사용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3가지 물음을 던져야 한단다. 다음 그림처럼 세 번이나 생각해봤는데도 지금 신용이 필요하다면 그 신용은 정말로 득이 되는 그런 신용이거든.
신용불량자가 되면 어떤 곤란한 점이 있을까?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신용불량자가 되면 어떤 곤란한 점이 있을지 한번 알아볼까? 그럼 먼저 다음의 퀴즈에 한번 대답해 볼래?
신용불량자가 되면 불편한 점이 참 많아. 질문에서 나타난 것처럼 더 이상 카드를 가지지 못하고 카드로 물건을 살 수 없으며, 휴대폰도 안 되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가 없어.
그런데 이런 신용불량은 자칫 방심하면 생겨날 수 있단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도 사실은 소비자신용의 일종이야. 단말기도 신용으로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사용 요금을 후불제로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약 6개월 정도만 대금을 연체하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어.
그러니 우리 평소에 부모님 허락 없이 휴대폰 결제를 마음대로 하거나 휴대폰 요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하는 일에 주의하자. 마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기 쉽듯이 그런 생활 태도는 신용불량을 불러오기 쉬우니 말이야.
혼자서 해보기
너희들 혹시 신용카드, 선불카드, 직불카드의 차이점을 아니?
다음 표의 빈칸을 한 번 채워보렴.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우리는 흔히 '신용이 좋다.' '신용이 나쁘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그 개인의 지불 능력이나 지불 의사에 대한 사회적 믿음의 정도를 나타내지요. 즉, 신용이 좋은 사람은 돈이나 상품을 정해진 기간 안에 약속대로 상환, 지불, 또는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신용은 신용사회를 살아가는 재산입니다. 예부터 장사를 하는 사람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신용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습니다. 이것은 우리 소비자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용을 잃으면 집도 사기 어렵고 자동차도 다른 내구재도 사기 어렵습니다. 심지어는 직업을 구하기도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용이 무조건 나쁘다고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외상을 좋아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옛말이 있긴 합니다만, 현대 사회는 신용의 사회입니다. 고가 상품의 경우는 할부판매가 일반적으로 되어서, 소비자가 신용을 이용하여 일상적인 소비행위를 하는 것 또한 합리적인 행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용의 사용이 일상화되었다는 뜻입니다. 또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을 때 신용을 이용하면 집을 장만한 사람은 높은 이익을 보는 정말로 현명한 소비자입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신용을 제대로 잘 알고 성실히 쌓아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이끌어 주세요. 그러려면 우리 부모님부터 신용을 제대로 알아야겠네요. 다음의 책들과 해당 기관의 인터넷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 한국소비자보호원, 쇼핑인포넷, 신용카드 주의점 www.cpb.or.kr
·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신용이 머니(money)?
·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업그레이드 청소년 경제마인드
· 한국은행,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 금융감독원, 어린이청소년 금융교육 http://www.fss.or.kr/kor/kids/index.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