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사람들은 왜 저축을 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일 거야.
일, 돈을 모으는 것이 재미있고 좋아서.
이, 나중에 필요할 때 쓰려고.
삼, 부모님과 선생님이 하라고 하니까.
사, 습관이라서.
그래, 우선 돈을 모으는 건 쓰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는 일이야. 돼지저금통에 동전과 지폐를 조금씩 채워나갈 때의 뿌듯함… 너희 들도 느껴보았지? 통장에 숫자가 커갈 때의 기쁨은 또 어떻고! 무언가를 가진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기쁨이고 즐거움인 것 같아. 하지만 저축을 하는 진짜 이유는 또 있지.
저축은 댐과 같아. 내게 꼭 필요한 것, 정말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 돈을 모아두는 그런 댐 말이야. 댐에 물이 가득하면 가물어도 걱정이 없는 것처럼, 저축이 많으면 돈으로 인한 걱정이 줄어들게 돼. 너희들, 부모님들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집이나 자동차를 장만하기 위해 몇 년 동안이나 저축하며 기다리는 것 보았지? 부모님들은 살아오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 '저축이 꼭 필요한 거구나' 다시 한번 체험하신거지. 그래서 너희들에게도 저축을 권하시는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축을 해. 하지만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은 드물지. 만약 너희들이 습관처럼 저축을 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거야. 삶에 자신감이 생겨나고 어디를 가나 칭찬받게 될 거 거든.
어떻게 하면 저축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첫째, 목표와 계획이 필요해.
둘째,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해.
셋째,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해.
우선 저축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 예를 들면, 3개월 뒤에 있는 할머니의 생신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 1년 후 내 핸드폰을 사는 데 절반의 돈을 내고 싶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대학갈 때 등록금의 일부를 내고 싶다, 이런 식 말이야. 하지만 만약 구체적으로 사용할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이런 목표라도 좋아. '1년 뒤 목표 저축액 20만원'
생각한 목표를 종이에 적고 계획표를 짜보렴. 매달 얼마씩 저축 해야 하는지, 명절 때나 생일에 모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혹시 집안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등을 말이야. 이 부분은 지난 달에 배운 예산 짜기를 참고로 하면 참 좋겠다.
그런데 얘들아, 너희들 지금 어디에다 저축을 하고 있니?
돼지저금통? 그것 한개만 가지고서는 오래 저축하기가 힘들어. 생기는 돈마다 저금통에 넣었다가는 쓰고 싶어서 배를 찢게 돼버리거든.
저축을 제대로 하려면 세 가지 도구가 필요해. 우선 돼지저금통, 꿈을 이루는 상자(혹은 병), 그리고 저축통장.
꿈을 이루는 상자에는 앞에서 네가 세운 저축 목표와 매주 혹은 매달 달성할 목표액을 겉면에 붙이는 거야(적당한 상자가 없다면 속이 보이는 유리병에 목표를 적어 넣어도 돼). 꿈이 하나면 상자도 하나면 되고, 여러 개면 각각 만들어야 해. 그리고 용돈을 받거나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이 상자에 돈을 배분하지. 그다음 규칙적으로 저축통장으로 옮기는 거야.
그러니까 저축통장은 꼭 필요해. 우선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네 돈이 사회 전체에서 활용되게 되니까 말이야.
돼지저금통은 어디에 쓰느냐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돈을 저축 하는데 쓰면 좋아. 학교의 어려운 친구를 돕는 일, 수재민 돕기, 연 말에 구세군 냄비에 넣는 일 등 평소에 생각했던 곳 말이야. 목표 시한을 정하고 수시로 생기는 아주 작은 돈부터 저축하는 거지. 그 어떤 저축 목표보다 뿌듯한 성취감이 생겨날 거야.
혼자서 해보기
무슨 일이나 그렇지만 돈을 버는 일에는 위험과 보상이 따르는 법이야. 이런 점에서 저축과 투자는 조금 차이가 있단다. 즉, 투자가 저축보다 보상도 위험도 더 크지.
하지만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서 돈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은 누구나 배워야할 기술이란다. 다음 사이트와 책을 읽고 투자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지 않겠니?
▶ 금융감독원 어린이청소년 홈페이지 www.fss.or.kr/kor/kids
▶ 〈나도 아더처럼 부자가 될 거야〉 도서출판 새로운 제안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영국의 유명한 교육학자인 피터스 박사는 이런 말을 했다네요. '인간은 습관이라는 정원을 통해서 이성이라는 안방에 도달할 수 있다.' 즉, 사람이 올바른 가치 판단 및 이성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먼저 익혀야 한다는 뜻이지요.
습관은 말하자면 길과 같습니다. 한번 길이 나면 그 길로 다니게 마련이고, 새로 바꾸거나 전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저축을 최우선하는 금전 습관을 익히도록 이끌어 주세요. 저축을 모르는 아이들은 절제를 배우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절제를 모른다면 삶에서 정말 귀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다 사주지 마세요. 자신들이 저축을 통해서 장만해야 할 것을 남겨 두세요. 아이 이름으로 저축통장을 만들어주고, 정기적으로 함께 관리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해 저축을 하세요. 사람들이 중요한 목적을 위해서 저축을 한다고 가르쳤기 때문에, 대학등록금을 함께 저축하는 것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드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돈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면 채권이나 주식, 뮤추얼 펀드, 양도성예금증서와 같은 것에 대해 정확히 알게 해주세요. 관련 책이나 사이트, 기관을 소개해 주면 되지요. 비록 우리 자신은 좋은 투자가가 아닐지라도 아이들을 위한 좋은 조력자는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