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얘들아. 미리 예고한 대로 이번 달에는 예산 수립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자.
먼저 예산이란 무슨 뜻일까? 예산은 한 자로 미리 예(豫), 셈할 산(算)이란다. 즉, 어떤 일에 들 비용을 미리 셈하는 것을 말 해. 다시 말해 '내가 가진 돈을 어떻게 쓸것인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 예산을 세우는 곳은 참 많아. 대표적으로 나라가 세우고(국가 예산), 회사도 세우고(기업 예산), 조기축구회 같은 작은 모임도 세운단다(축구회 예산). 물론 우리 가족들도 세우지(가계 예산). 그러니 예산은 수입과 지출이 있는 곳, 다시 말해 돈의 흐름이 있는 곳은 어디나다 세우는 것이라고 보면 돼.
그렇다면 예산은 왜 세울까? 예산을 세우면 돈을 훨씬 더 규모 있고 체계적으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야. 꼭 필요한 지출이 무엇인지를 알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되고 소비를 조절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예산을 짜면 좀 번거롭긴 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온단다.
그러니 너희들도 예산을 한번 세워보지 않겠니? 만약 용돈을 받을 때마다 몽땅 다 써버리고 막상 필요할 때 돈이 없어서 후회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참 많이 도움이 될 거야.
그럼 다음의 표를 보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게.
한 달의 예산을 세우기 위해서는 첫째, 예상수입을 알아야 해. 표의 수입예상항목을 참고하여 이월금액(지난 달에 남은 돈) 과 이 달 용돈, 기타 수입 등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렴.
다음으로는 예상지출이야. 이 역시 표에서처럼 저축, 간식비, 도서비, 학용품비, 잡비 등으로 나누어서 정리하면 쉽단다. 평소 미리 예산을 짜온 친구들이라면 작년 같은 달에 짰던 예산을 참고하면 좋겠지.
예산서를 짰으면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해. 저축을 떼놓고 꼭 필요한 곳에 먼저 지출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용돈기입장을 쓰는 것이 중요해.
용돈기입장을 쓰면 내가 실제로 쓴 돈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단다. 무얼 사먹었고,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이야. 그리고 미리 세워둔 예산서와 용돈기입장을 비교해서 평가해 보렴. 그러면 그게 바로 결산서가 된단다.
얘들아, 우리 이 달부터 예산서랑 용돈기입장이랑 한번 써보지 않겠니? 꾸준히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것만큼 우리들에게 삶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습관은 없을 것 같구나.
혼자서 해보기
마침 새해이고 방학이니 일년 예산을 수립해도 좋은 때인 것 같아. 너희들이 올 한 해 특별히 하고 싶은 일, 사고 싶은 물건은 무엇이니? 그리고 그것은 언제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매달 얼마나 저축해야 하니? 구체적인 예산을 한번 세워 보렴.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저를 포함한 우리들 부모 가운데 예산을 제대로 세우고, 가계부를 제대로 쓰고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예산 세우기는 때로 '치과가기'에 비유됩니다. 치과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치아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들러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지요.
합리적인 예산을 세우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해 갈 수만 있다면 금전적인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예산 세우는 습관, 돈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 준다면 아주 중요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우리 부모들에게도요.
다음의 사이트를 참고해서 아이들에게 예산 수립, 용돈기입장을 쓰게 해주세요.
* 한국은행 어린이청소년 홈페이지 어린이 용돈기입장 http://youth.bok.or.kr/index.jsp
* 금융감독원 어린이청소년 홈페이지 용돈기입장 http://www.fss.or.kr/kor/kids/index.jsp
* 기획예산처 어린이마당 용돈기입장 http://www.mpb.go.kr/kids.html
그리고 이에 참고할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 아이 경제교육 프로젝트〉 잭 조너선/김한영 옮김/황금가지
* 〈어린이와 돈, 그리고 가치〉 패트리샤 에스테스·어빙 바로카스/이희숙·손상희·최현자 옮김/시그마프레스
* 〈이야기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실〉 매일경제 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