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절약
상담을 위해 내가 만난 부자들을 보면 한 결같이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돈이나 물건을 살 때도 발품을 팔아 비교해서 사고, 오래된 물건은 고쳐 쓰는 검소함이 있다. 물 한 방울도 결코 쉽게 쓰지 않는다.
투자를 통해 거부가 된 필자의 고객 중 한 명도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얼마 전 새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여느 사람들 같았다면 이사 기념으로 비싼 수입 가구를 사들이는 데 열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고객은 집 인테리어 리스트를 직접 작성하고는 일일이 수입 가구점에 들러 모은 팸플릿을 참고로 가구제작 전문점에 의뢰해 만들어 씀으로써 비용을 절감했다.
휴지 한 장, 물 한바가지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을 정도로 부자들의 절약정신은 가히 존경할 만하다. 이는 낭비가 심하면 아무리 많이 벌어도 결코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보다 투자를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CEO는 숱한 실패와 고생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직원의 복지에는 많은 돈을 쓰면서도 자신은 5만원짜리 겨울점퍼에 만족해서 살 정도로 절약을 철저하게 실천 한다.
40여년을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 수억원을 학교 발전에 쓰라고 기부한 부자 할머니도 있다. 할머니가 학교에 기부한 그 돈은 평생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참아 가며 모은 재산이라고 한다.
어디 이뿐이랴,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고 정주영 현대회장은 오래 신은 구두에 징을 박아 다시 신고 다닐 정도로 검소함과 절약정신을 실천한 부자로 유명하다. 부자들의 이러한 절약정신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습관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들은 우리가 평소 하찮게 여기기 쉬운 10원짜리 동전 하나도 소중히 여긴다. 일반 사람들이야 '10원 짜리 모아서 어디다 써.'라고 책상 서랍 어디엔가 아무렇게나 버려두지만 부자들은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큰돈도 벌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10억 모으기 또한 단돈 10원부터 시작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보통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생활이 우선이라 여겨 쓰고 남은 돈으로 종자돈을 만들지만, 부자들은 작은 돈이라도 절약해서 종자돈을 마련하고 소비가 아니라 그것을 투자하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돈이 많다고 해서 재테크에서 결코 허튼 돈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사람들의 경우 1천만원 같은 큰돈도 보통예금에 넣어둬 이자가 붙지 않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부자들은 단 돈 몇 만원도 MMF 등에 넣어 두어 수익이 나는 곳에 반드시 돈을 예치한다. 돈을 함부로 방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자들은 돈이든 시간이든 인생이든 어느 것 하나 아무렇게나 방치하지 않는다.
가계부 쓰기의 중요성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했던 K씨는 어느 정도 기술이 생기자 스스로 자동차 수리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자동차 수리센터를 차리면서는 거의 빚을 떠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가게가 잘 되면서 어느 정도 빚을 갚을 수 있었지만 아직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K씨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지출을 최대한 막고 돈을 모았다. '작은 일은 가볍게 여기고 큰 것에만 목숨을 거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는 사실을 깨닫고는 10원짜리 한 푼도 소중하게 여겼다.
이렇듯 작은 10원 동전 하나도 소중히 여기고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자가 된 사람들은 한결같이 가계부를 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계부를 쓰다보면 자신이 쓰는 돈의 지출이 한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면서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재테크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간
시간 활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돈으로도 살 수가 없는 것이 시간이라는 말이 있다. 가난한 사람이든 돈이 많은 사람이든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단 1초라도 유용하게 쓰기 위해 노력한다. 부자가 된 사람들이 다른 곳에는 돈을 아껴도 자신의 스케줄 관리를 해주는 비서를 두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즉, 하루 24시간의 시간을 48시간처럼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인 아이젠하워는 시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 했다. 당시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샤워, 면도, 옷 입기를 다 마치는 데 30분 이상 걸렸다고 한다. 비가 올지 흐릴지 날씨가 조금이라도 애매한 날은 외출복을 선택하는 시간이 더 지연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아이젠하워는 어떠한 경우라도 이 모든 준비를 마치는 데 20분이면 충분했다. 항상 다른 사람보다 10~15분을 단축했던 것인데 그 비밀은 간단했다. 그는 항상 전날 밤 잠자리에 들면서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정해 두 는 것이었다. 혹 날씨가 변하게 된다 하더라도 또 어떤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할지도 미리 정해뒀다. 그는 종종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단 1분을 투자하면 되는 일이지요.'(광고도 있지 않은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라.' 는 말이 있다. 앞서 소개한 부자들을 단순히 쩨쩨하고 구두쇠라는 시선으로만 평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푼돈을 사랑하지 않으면 큰돈도 아끼지 않는 게 사람 심리다.
불경기 속 절약 노하우
수수료 적은 금융기관을 이용하라
금융기관은 업무 외 시간에 돈을 뽑으면 적게는 500원 많 게는 1,200원까지 수수료로 나간다. 한 번 나갈 때야 '워 이정도야.' 하지만 은행 찾기가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런 경우 수수료가 없거나 적은 금융기관을 찾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국책 · 특수은행을 잘 이용하면 수수료가 없다.
재활용을 생활화 하라
물건을 새로 사게 되면 지출을 할 수밖에 없기에 더 사용 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 좋다. 중고시장이나 벼룩시장을 이용하면 새것처럼 깨끗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를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반품 제품을 파는 곳이 있다. 제품의 질이 거의 새 것과 비슷하되 가격은 저렴한 물건들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아이들은 금방 자라버려 철마다 옷을 샀다가도 작아져 남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아이 옷이나 장난감은 최대한 주위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받거나 나눠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벤트를 활용하라
필요한 물품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기업이나 쇼핑몰에서 하는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돈을 절약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특히 아이디어를 모으는 이벤트의 경우 자신의 생각도 알리는 동시에 경품을 탈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정확한 시간에 접속해야 경품을 탈 수 있는 이벤트의 경우 미리 메모를 해둬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핸드폰 절약법을 미리 알아둬라
이메일청구서와 자동이체신청을 해두면 일정 금액을 할인 해 준다. 요즘은 포털사이트에 가입만 하면 문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