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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왔읍니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8년생의 엮은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69년부터 1987년까지 은사님과 주변 친구들과의 20여 년간 받은 답장 편지를 원본 그대로 책으로 엮은 것이다.

[편지 왔읍니다] 50년 전 편지를 다시 읽다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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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손편지에 남은 아날로그 감성 뿜뿜


[편지 왔읍니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8년생의 엮은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69년부터 1987년까지 은사님과 주변 친구들과의 20여 년간 받은 답장 편지를 원본 그대로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와 6·25 전쟁 후 태어난 우리사회의 베이비부머는 정치적으로는 독재와 민주화의 과정, 경제적으로는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의 시대를 지켜봐 왔다. 

바로 이 시기에 성장한 어느 평범한 시골 출신이 서울로 상경해 고향의 스승과 친구에게 서로의 근황과 안부를 묻고 때로는 젊은 날의 고민과 방황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추억의 단편들이 빛바랜 편지에 손글씨의 정감과 아날로그식 느림 감성이 배어있는 이 책은 노년기로 접어드는 이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젊은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음 하는 마음을 담았다.

50년 전 타임캡슐 속 편지, 신세대와 구세대 연결고리는 감각적 편집디자인

책이 차별화되는 방법은 많다. 이 책은 손글씨로 된 편지 원본을 그대로 보여 주는 진실함 외에 세련된 본문 편집이 큰 몫을 한다. 단순한 편지의 나열을 넘어 6, 70년대 사용된 그 시절의 우표나 편지지, 봉투, 전보, 엽서, 카드 등 시대적 우편유물이 현대감각의 디자인으로 편집되었다. 

부모가 된 ‘읍니다’ 세대와 ‘습니다’를 배운 젊은 세대가 함께 보는 이 책은 아날로그적 감성의 손편지로 4, 50년 전 ‘타임캡슐을 개봉한 느낌’을 들게 한다. 신세대의 감성과 감각, 구세대의 향수와 추억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현대식 감각의 편집디자인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읍니다’ 세대와 ‘습니다’ 세대가 함께 보는 16절 낡은 편지에 남은 푸른 청춘 


“편지요, 편지 왔읍니다.”
그땐 그랬다. 집배원아저씨가 누런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 편지 왔음을 소리쳐 알리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지만 전화 없는 집이 더 많았던 시절, 사람과 사람 사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던 손편지가 있었다. 편지라는 것, 한번 보고는 어디에 두었는지 처박아 놓았다가 한 해를 정리하거나 혹은 이사 갈 때 몰아서 버리는 게 대부분 일테지만 그것을 50년 보관했다는 것보다는 편지 속에 남아 있는 그 때의 흔적에서 의미를 찾는 게 옳을 것이다. 16절 낡은 갱지에 그 시절이 앨범처럼 있었다. 첫사랑 쯤 돼 보이는 연애편지, 서로의 근황을 묻고, 편지와 함께 동봉된 월계수 잎이 담은 미소년의 감성, 힘든 군생활 속에서도 보낸 것 등 편지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마다, 처한 상황마다 마치 옴니버스 흑백 영화를 본 듯하다.

58년 개띠만큼 다사다난한 시절을 보낸 세대가 또 있을까? 베이비부머 세대이며 보릿고개의 삶을 살았고 산업화시대의 주역이 되었던 그들. 국민학교를 다녔고 ‘읍니다’를 배웠으며 까까머리로 중학교를 다녔다. 명문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재수를 감행했던 이도 있었고 예비고사를 넘어 본고사까지 치른 세대이다. 100세 시대를 산다는 지금과 견준다면 반 세대밖에 안 되는 50년. 성년이 된 누구나 거친 10대, 20대 시절, 특별한 거 없는 자잘한 일상, 그깟 것들의 모음일 수도 있지만 한 세대의 절반도 안 되는 시간과 그것의 반의반도 안 되는 짧은 청춘 시절, 지극히 개인적 사생활 기록을 책으로 남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책이 발매된다는 것은 ISBN을 받아야 되는 것이고 ISBN을 받은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납본해야하는 것이 출판사의 의무이다. 바꿔 말하면 책을 이 나라가 영구 보관한다는 의미다. 모쪼록 이 책을 보는 독자와 같은 세대를 살아 온 시대적 흔적을 위해 출판인으로서 할 수 있었던 ‘가치 있는 남김’이고 싶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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