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들이 근무 중인 이색 우체국
핀란드 로바니에미는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로바니에미 북쪽으로 8km 가량 향하면 산타 클로스와 엘프들이 살고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산타마을에 들어선 산타클로스우체국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욱 분주하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와 카드들이 우체국에 수북하게 쌓인다. 이곳에 전해진 편지는 한 해 평균 약 200만 통이며, 1985년 이후 지금까지 약 200개국에서 2,000만 통의 편지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평균보다 몇 배를 웃도는 일일 약 3만 통의 편지가 산타클로스우체국에 도착한다.
우체국에 들어서면 미소를 머금고 분주하게 일하는 엘프들을 만날 수 있다. 방울이 달린 요정 모자에 펠트 부츠를 신은 엘프들은 엽서, 스탬프, 메일의 요정 등으로 구분된다. 엘프들의 하루 일과는 여느 우체국과는 사뭇 다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체국 등불에 초를 켜고 날씨가 추워지면 벽난로에 불을 지피며 산타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쁜 그림을 발견해 액자에 넣거나 벽난로 진열장에 진열한다. 10여 개국의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엘프들은 우체국에 오는 다국적 방문객들과도 문제없이 의사소통하며 엽서를 분류하고 편지와 소포를 부친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우체국의 크리스마스 사서함
북극권 소인이 찍힌 특별한 엽서
산타클로스우체국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수 있으며, 산타클로스가 쓴 편지를 크리스마스에 맞춰 받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2개의 우체통이 있는데 노란색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바로 발송되고 빨간색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발송된다.
북극을 상징하는 산타클로스우체국만의 북극권 스탬프는 다른 우체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특한 소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타클로스와 순록이 함께 등장하는 소인은 2012년부터 사용하고 있으며, 최초의 북극권 소인은 순록의 머리가 그려져 있다. 산타클로스우체국에서 발송되는 우편물에는 산타 또는 북극권 소인이 찍힌다.
이곳은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깊다.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산타클로스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을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우체국의 지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국내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 앞으로 보낸 모든 편지를 취합해 핀란드 산타마을의 산타클로스우체국으로 전달하고 있다.
산타클로스우체국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우체국을 개방하고 있다. 산타클로스우체국이 위치한 산타마을 또한 그 이름답게 크리스마스의 정취가 곳곳에 묻어난다. 산타클로스 오피스 2층에서는긴 수염을 드리운 실존의 산타클로스와 함께 직접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겨울이면 순록이 이끄는 눈썰매를 탈 수도 있고, 산타마을 오두막에서 꿈같은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