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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사무치다
그리움이 사무칠 때 겨울 산을 가 본적이 있는가? 황량한 숲, 매몰찬 바람, 생선등뼈처럼 앙상한 나무. 주위를 돌아봐도 화려했던 시절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곳이 겨울 산이다. 사무친 그리움에 파란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차디찬 하늘이 그리움을 더욱 짙게 한다. 옷깃으로 파고드는 서러운 바람 탓에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발길을 돌리는 순간 가슴을 짓누르던 상념들이 고드름처럼 툭툭 떨어진다. 그리움이 사무치는 마지막 겨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속삭이는 그들의 음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