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리 가족의 일상은 하루아침에 모든 게 변했다.
평일 낮에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내는 등교가 중지되어 집에 있을 아이들을 위해
일을 그만뒀다. 누님과 함께 운영 중인 가게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휴일이면 우리 가족은
함께 여행과 캠핑을 즐겼는데, 지금은 ‘집콕’이 일상이 되며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몸이 지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육아와 집안일 모두와 씨름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돕고,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기도 한다. 종종 아빠표 요리를 만들어주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아이들이 엄마가 해주는 요리보다 아빠가 해 주는 요리가 맛있다며 엄지를 척
내세워주는 덕에 어깨가 으쓱 올라가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가족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웃음 또한 늘었다.
하지만 걱정도 많다. 언제쯤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정상적으로 학교에 갈 수 있을까?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은 어쩌면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방역대책에 동참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취소되었던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고,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님 팔순 생신도 함께 축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어른들보다 더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지키려 노력해줘서 참 고맙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커 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요즘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아빠는 행복하단다.
우리 조금만 힘을 내자! 반드시 꽃피는 ‘봄날’은 다시 찾아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