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장효선(서울시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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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예전 연하장과 카드에 붙였던 ‘크리스마스 씰’이 생각납니다.
국민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을 통해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왕 구입한 씰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없기에 그를 빌미로 친구들에게 성탄카드와 연하장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카드와 서신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가는 편지만큼이나 오는 편지들이 있어 예전 종합장이라 불리던 공책에 차곡차곡 붙여 보관했더니, 지금은 생각나면 꺼내보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생일에 받은 축하편지, 소포와 함께 동봉된 메모편지, 친구가 제일 좋을 나이에 주고받았던 절친과의 마음편지 등등 울고 웃을 수 있는 사연들이 개인 일대기 마냥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이 되어있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아무 곳도 갈 수 없는 시대이지만, 저는 이 편지들을 읽으며 편지 속의 추억의 공간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혼자만의 추억여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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