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권성경(경기 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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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야
얼마 전 엄마를 통해
너의 소식을 들었다
주홍빛 잘 익은 홍시를
따먹는 이 없어
그저 뚝뚝 떨어뜨리고
지저분하다 핀잔만 들었다니
너무 안쓰럽다
나 어릴 적
할머니 계시던 그때만 해도
가을간식은 대봉감
뒷마당 대나무로 만든 채로
하나씩 똑똑 떼어 먹던
그 달콤함은
요즘 아이스크림과 비교할 수도 없었지
까치도 찾지 않아
더 적막했을 시골집
올해는 꼭 찾아가마
가지도 쳐주고
발목에 듬성한 잡초들도 뽑아주마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좋은 홍시를 먹으며
엄지손을 치켜들어 줄게
고객참여
장모님의 가을걷이
글. 박태규(인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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