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최은숙(경기도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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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어느덧 22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사는 게 뭐가 그리도 바빴던지, 철부지 어린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을 찾을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버렸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있으니 시시때때로 문자도 보내고, 사진도 주고받을 수 있지만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객지에 나가서 생활을 하게 되면 친구들하고 연락하기가 참 힘들었다.
나 역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취직을 해서 고향을 자연스럽게 떠나면서 친구들하고도 연락을 쭉 않고 살았지만,항상 머릿속은 ‘그때 그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나?’ 그리운 마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봄 시댁 근처 시장 한복판에서 우연히 길가다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되었을 때 서로 그 긴 세월이 지났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이런 우연한 일이 있을 수가 있나 하면서 서로를 안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친구가 사는 집과 우리집도 가까이에 있고 다른 친구 몇 명도 근교에 산다고 했다. 집에서 고작 20~30분 내외의 하늘 아래 고향 친구가 그것도 가장 소중하고 오랫동안 기억한 시골의 동창들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반갑던지...어제는 22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2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 그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에 신기했고 오랜만의 만남이라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 어제도 만난 그런 친구마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 얘기를 하느라 즐거웠다.
문학소녀를 꿈꾸던 친구는 치킨집 사장님이 되어 있었고, 간호사를 꿈꾸던 친구는 대기업 임원이 되어 있었다. 모두들 자신이 원하던 직업을 갖지 않았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순수하고 꿈 많던 그 시절로 돌아가 행복해 보였다. 친구들끼리 약속을 했다. 앞으로는 꼭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만나기로.
나도 이젠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 내 주위에 의지하고 항상 서로를 걱정해 주는 그런 소중한 친구가 되고 싶고 그런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친구!!! 친구라는 이름만 들어도 힘이 나고, 나의 모든 걸 이해해 줄 것 같은 단 한 사람! 친구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빛바랜 낡은 졸업 앨범을 보면서 돌아올 수 없는 지난날을 추억하며 그때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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