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박재옥(서울시 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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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고열을 품던 해가
이제 지칠대로 지쳐
오후에 머물러 바람을 쐰다
수확의 누으런 들판
혼자가 아닌 여럿의 가을은
풍요라는 단어를 끌고
징소리를 부른다
이젠 전설의 메뚜기가 하나 둘
고개를 떨구고 먼 고향으로 가면
아내와 나는 하늘 보고
풍성의 길섶에서 길몽을 꾼다
언젠가 다가올 개벽이면
이 가을만은 남겨
일년 삼계절이어도
하느님 내리신 계시로
시침 초침을 정지하여
인생의 수확으로 함께 묶어
영원의 이름으로 축복해야한다
가을은 가을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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